민주 김용민 "시청역 에스컬레이터 다 없애면 노인들 시청앞 못나오지 않겠나

2012. 4. 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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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퇴출 방안? 주한미군 인질 삼아 한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려"
이런 말 한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 민주 김용민 "과거 반성" 사과

[동아일보]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36·사진)의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강간'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인터넷방송에서 쏟아냈던 상식 이하의 폭언들이 줄줄이 공개되고 있다.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어 선거전의 핫이슈로 부상할 조짐이다.

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 후보가 2004년 10월∼2005년 1월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 18' 코너에서 했던 저질 발언을 담은 음성파일이 올라왔다. 그는 이 방송의 PD로 활동하며 종종 게스트로도 출연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그가 맡은 역할과 같은 것이다.

▶ [채널A 영상] "부시-라이스는 아예 강간 해가지고 죽이는 거에요"

이 음성파일에 따르면 김구라가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지랄하는 노친네들이 많은데요. 다스리는 법이 없을까요"라고 묻자 김 후보는 "시청역은 4개 층 정도 지하로 내려가야 하잖나. 계단을 하나로 만드는 거예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고…. 그러면 엄두가 나질 않아서 시청에 안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알카에다 테러조직에 까놓고 '밥도 주고 돈도 줄 테니까'라고 해서 시청광장에다 아지트를 지어주는 거예요"라고 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퇴출 방안'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린다"고 말했다. 김구라가 "우리나라도 무슨 '망토'(2004년 알카에다와 관련 있는 이라크 무장단체가 한국인 김선일 씨를 살해할 때 뒤집어쓴 복면과 검은 옷을 뜻하는 듯) 같은 거 좀 써야 되냐"고 묻자 김 후보는 "저기 (경기) 연천에 있는 국도에서 사흘에 1명씩 보내면(죽이면) 지가 안 그만두고 어쩌겠냐"고 했다.

▼ 김용민 막말 파문에도 민주 침묵… 이정희는 "신뢰한다" ▼

파문이 확산되자 김 후보에 대해 "사위 삼고 싶을 정도로 반듯한 사람"이라고 했던 소설가 공지영 씨는 트위터에 "인간 김용민에게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기에 무거운 사과를 요구한다"고 썼다. 김 후보의 후원회장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풍자와 야유에도 금도가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에 김 후보는 홈페이지에 동영상을 올려 "지금 이 순간부터 지난 과거를 반성하면서 모두 짊어지겠다. 새로 태어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나꼼수'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수감 중)의 말을 빌려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성적 약자에 있는 여성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변명했다.

조윤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김 후보가 성도착증 환자가 아닐까 싶다"고 몰아붙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 3단체는 논평을 내고 "아무리 성인방송이라 하더라도 '강간해 죽인다' 같은 심각한 수준의 성폭력 발언은 김 후보의 인권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김 후보는 유권자들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도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동영상='막말논란' 김용민 사과문 "8년 전 기억도 못한 사건"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대전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걱정이다"라는 짤막한 답변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선거가 1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악재 중 악재"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공식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에 석호익 전 KT 부회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을 때, 그가 2007년 5월 한 조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 여성이 ○○ 하나가 더 있지 않느냐"고 발언했다는 점을 들어 "성누리당"이라고 비난하면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 오히려 김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성도착증 환자? 새누리당이 말하는 품격이 그런 것이냐"며 새누리당 조 대변인의 발언을 비꼬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이 지난해 9월 국회에서 부결됐을 때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성범죄자를 국회에서 내쫓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일이다. 부결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저는 김용민을 신뢰한다"며 "진보인사도 여성 인권의식이 낮을 수는 있지만 문제를 바로 보고 스스로를 바꾼다면 새누리당 후보에 비할 수 없이 낫다고 본다"고 김 후보를 옹호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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