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자마자 버리는 부모' 급증

윤정아기자 2012. 3. 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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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7건.. 3년새 2배

마트 쓰레기통에서 갓난아기가 숨진 상태로 발견되는 등 최근 영아 유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원치 않은 임신, 경제적 상황 등의 이유로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부모들이 최근 3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8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대형마트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은 남자 갓난아이가 사체로 발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신생아는 발견 당시 몸무게 3㎏으로 탯줄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검정색 비닐봉투에 싸여 있었다. 경찰은 마트 내 화장실에서 혈흔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산모가 화장실에서 출산을 하고 아이를 비닐봉투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보고 부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오전 2시쯤 엄마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여성이 봉투를 버리고 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고 한 여성이 쓰레기통 주변을 두어 차례 서성였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나왔다"며 "부모가 아이를 낳아 기를 상황이 되지 않자 버릴 생각으로 사전에 준비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태어나자마자 부모에 의해 버려진 아이가 올해만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2건이던 영아 유기 사건은 2010년 69건, 2011년 127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모에게 버려져 길바닥에서 숨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사랑공동체가 운영하고 있는 '베이비 박스'에도 올해에만 12명의 아이가 들어왔다.

이종락 주사랑공동체 목사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베이비 박스로 들어온 영아는 50명에 달하며 부모의 70%가 청소년으로 추정된다"면서 "영아 유기가 생기지 않도록 국가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영아 유기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 146명 중 10대와 20대는 전체의 60%인 87명에 달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원치 않은 임신이나 미혼모, 청소년 임신이 늘면서 영아 유기도 증가하고 있다"며 "처벌보다는 위탁가정을 늘리는 등 사회적으로 양육비용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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