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쌍안경 들고 관찰.. 北선 사이렌 소리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공식 일정으로 25일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5분쯤 헬기편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부근에 도착해 기다리던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을 만났다.
전날 내린 비로 DMZ 기온은 영하로 떨어져 있었다. 가죽점퍼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은 도열해 있던 한·미 군당국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차량 편으로 캠프 보니파스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정 합참의장에게 함께 차량에 탈 것을 요청했고 두 사람은 동승해 환담을 나눴다. 이 차에는 서먼 사령관도 함께 탔다. 미 대통령의 DMZ 방문 시 한국군 합참의장이 동행하기는 드문 일이다.
캠프 보니파스 올렛 초소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근무 중인 미군 장병들에게 "여러분이 여기서 하시는 일을(중요성을) 잘 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넨 뒤 10여분간 DMZ 일대를 둘러봤다. 올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초소다. 일명 241초소로 불린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첫 4년 임기 동안 가장 많이 한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 것은 2002년 2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안내는 JSA 미측 대표인 에드워드 테일러 중령과 한국측 대표인 윤봉희 중령이 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남측 철책선 후방지역과 북쪽 기정동 마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동안 쌍안경으로 북한 쪽을 살펴봤다. 마침 오바마 대통령이 쌍안경으로 북측을 살피던 이날 낮 12시쯤 북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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