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고교생, 방범이 쏜 총에 즉사.. 5만 소도시에 1만5000명 몰려 '분노의 시위'

입력 2012. 3. 24. 03:09 수정 2012. 3. 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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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흑인 고교생, 방범이 쏜 총에 즉사.. 경찰 "정당방위"
사건 한달째.. 뉴욕서도 동조 집회
"처벌요구" 청원 100만명 서명.. 법무부 "사건 재조사" 진화 나서

[동아일보]

미국 플로리다 주의 작은 도시 샌퍼드에서 자율방범대원의 총에 맞아 희생된 17세 흑인소년의 죽음이 미국 사회를 한 달 가까이 흔들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구 5만4000여 명에 불과한 샌퍼드 시의 공원에 22일 1만5000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샌퍼드 경찰은 "흑인인권단체, 종교단체 유명인사뿐 아니라 다른 도시의 시민들이 대거 참가했다"고 밝혔다. 월가 점령시위 현장인 뉴욕에서도 수백 명이 참가한 집회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며 사건이 정당하게 처리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을 분노하게 한 사건은 지난달 26일 일어났다. 이날 저녁 샌퍼드에 사는 고교생 트레이번 마틴 군(17)은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범대원 단장 조지 지머먼 씨(28)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머먼 씨를 체포하지도, 기소하지도 않았다. 지머먼 씨는 행동이 수상한 소년을 쫓다가 공격을 당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고, 경찰이 이를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마틴 군이 당시 아무런 흉기도 갖고 있지 않았고, 지머먼 씨가 마틴 군을 쫓지 말라는 경찰의 지시도 무시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 지머먼 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100만여 명이 서명했다.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사건 재조사를 공식 발표하고,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빌 리 샌퍼드경찰서장은 22일 정확한 수사를 위해 잠정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당방위를 폭넓게 규정한 플로리다 주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도 일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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