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 "부산민심, 문재인-손수조 나도 모르겠다"

강은지 2012. 3. 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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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달 전에 비해 민주통합당에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손수조, 새누리당 공천의 최대 수혜자

[시사자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3월 15일 (목)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정관용 >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로 꾸미겠습니다. 원래 금요일에 꾸며드렸는데, 오늘은 목요일이고요, 그리고 이따 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가 오늘 마지막 시간이 되겠습니다. 광고 듣고 고성국 박사와 함께 오겠습니다.

▶정관용 >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고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 시작하면서 말씀드렸습니다만, 한 2년 가까이 저와 매주 판읽기를 진행했었지요.

▷고성국 >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 그런데 고 박사님 사정 때문에 오늘 마지막 시간이 됐는데, 아쉽습니다.

▷고성국 > 예, 아쉽습니다. 그동안 아주 즐겁고, 또 좀 매번 긴장되었어요. 판읽기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관용 > 그러게 말이에요. 예측도 많이 하셨고, 대부분 맞추셨지만, 잠깐 틀리신 적도 있었고.

▷고성국 > 아이고, 물론이지요. 맞춘 것보다 틀린 게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어쨌든 좀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뭐 그런 느낌도 좀 있습니다.

▶정관용 > 그래서 오늘은 앞에 한 10분, 판 잠깐 읽어주시고, 뒤에는 우리 고 박사님의 판읽기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우리 일반 청취자분들이 정치판을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것도 좀 가르쳐주시고요.

▷고성국 > 그러시지요, 혹시 도움이 되시면은요.

▶정관용 > 오늘 읽어볼 판은 부산 쪽인데요, 박근혜 위원장이 부산에 가서 손수조 후보를 직접 지원했습니다. 또 그러자 바로 같은 날 문재인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를 벗어나서 또 옆 지역구에 가서...

▷고성국 > 그렇습니다.

▶정관용 > 그래서 나란히 그 다음날 딱 사진이 실리게끔 만드는. 일부러 다 그랬겠지요, 사실?

▷고성국 > 글쎄요, 뭐 문재인 후보가 옆에 옆의 지역인 전재수 후보, 북강서갑입니다. 이 지역으로 지원유세를 간 것도 뭐 오래 전에 만들어진 일정이라고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뭐 일부러 피했다, 이렇게까지는...

▶정관용 > 우연의 일치인가요?

▷고성국 > 해석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뭐 제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박근혜는 사상으로 들어갔고 문재인은 사상에서 나왔다. 그러나 두 사람이 노리는 것은 다 똑같다.

▶정관용 > 그렇지요.

▷고성국 > 부산 민심이다. 뭐 어쨌든 그림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손수조 후보를 이제 껴안고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림도 뭐 보기가 좋고요. 또 자기 선거구 내버려두고 옆에 선거구에 지원유세를 간 문재인, 문성근 후보들의 모습도 보기가 괜찮더군요.

▶정관용 > 그 시점 쯤에 고 박사님도 부산에 계셨잖아요.

▷고성국 > 예.

▶정관용 > 어때요, 요즘 부산 민심이?

▷고성국 > 제가 이틀 부산에 있었는데요, 음, 부산 민심, 뭐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사상은 나도 모르겠다. 이게 제가 만나본 부산 시민들의 대부분이 하신 말씀이에요.

▶정관용 > 나도 모르겠다, 예요?

▷고성국 > 예, 사상은 나도 모르겠다.

▶정관용 > 문재인 후보가 될 것 같다, 가 아니고 모르겠다?

▷고성국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뭐 중앙에서 판을 보면, 서울에서 판을 보면, 뭐 문재인이 곧 될 것 같잖아요.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부산입니다. 새누리당의 텃밭 지역이기 때문에, 사실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서 저 정도로 선전하는 것도 아주 특별한 일이지요. 그런데 이제 당, 너무나 당선을 지금 당연시하고 있는 이 서울 분위기와는 달리, 부산 시민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이곳에서 민주통합당의 조경태 의원 빼놓고는 다른 당 의원들을 당선시켜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지금 문재인 후보가 저 정도로 선전하고 있으니까 뭐 언뜻 봐도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러나 과연 될까.

▶정관용 > 아, 그래서 모르겠다?

▷고성국 > 예를 들어서 이런 표현들 많이 쓰지요. 뭐 부산 사람들은 다 롯데 팬입니다.

▶정관용 > 롯데.

▷고성국 > 예, 롯데 자이언트 편인데, 아니, 롯데 경기 못해서 욕할 때 그러면 롯데 싫어서 욕하겠냐, 그런단 말이에요.

▶정관용 > 아, 예.

▷고성국 > 결국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비판하지만 그래도 부산 사람들 마음 속에는 새누리당이 우리 당이다, 라고 하는 인식이 있는데...

▶정관용 > 그래요?

▷고성국 > 그것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바뀌겠느냐,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사상 경우에도 인물의 문재인과 새누리당, 이 사이에서 갈팡질팡, 또는 아직 결정을 못한 분들이 다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들까지를 감안하면, 뭐 제가 여러 택시기사 분들한테 여러 번 여쭤봤어요. 다른 건 다 제가 대충 알겠는데, 사상은 어떨 것 같습니까. 그랬더니 아, 사상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한결같이 그렇게 답변하시더라고요.

▶정관용 > 그러니까 서울에서 보는 것과 상당히 다르군요, 상황이?

▷고성국 > 좀 다릅니다.

▶정관용 > 그러면 사상 말고 나머지는? 지금 뭐 문성근 지역구라든지 조경태 지역구랄지..

▷고성국 > 한달 전하고 분위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정관용 > 다 어렵다, 이건가요?

▷고성국 > 며칠 전에 문재인 후보와 문성근 후보가 밤늦게...

▶정관용 > 서울에 왔었지요.

▷고성국 > 서울에 와서 한명숙 대표 만난 적 있잖아요. 그리고 그 다음날 임종석 사무총장 사퇴했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한 위기의식들을 아마 느꼈을 겁니다. 말하자면 민주통합당의 지난 한달 간의 공천 작업. 이것이 새누리당에 비해서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면 부산 민심은요, 사실 문재인이니까, 하고 여기까지 온 게 있는데, 그러나 민주통합당이 저렇게...

▶정관용 > 뒷받침이 안 되는군요.

▷고성국 > 계속 새누리당보다 특별히 나을 것 같지 않은데, 계속 문재인을 지지한다? 뭐 문재인은 대선후보니까 그럴 수 있다 치지만, 그럼 다른 후보들을 왜 계속 지지해야 되느냐, 이렇게 이제 질문을 오히려 역으로 하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한달 전에는 뭐 부산에서 대여섯 석까지도 한번 해볼 만하다, 이랬는데요.

▶정관용 > 맞아요.

▷고성국 > 제가 어제, 그제 한 이틀 있었는데요, 있으면서는 뭐 한번 사상은 어떨지 모르겠다.

▶정관용 > 나머지는 힘들다?

▷고성국 > 사상은 나도 모르겠다, 이런 분들은 많이 계셨는데, 다른 지역을 거론하는 분들은 별로 없었어요. 또 그 지역에 재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 있잖아요? 조경태 의원 경우에 지금 안준태 새누리당 후보가 도전하고 있는데요, 이 안준태 후보가 정무 부시장 출신인 것 같습니다.

▶정관용 > 부산시?

▷고성국 > 예, 부산시. 그러니까 상당히 센 후보를 지금 낸 겁니다, 새누리당에서. 그래서 3선 고지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달 만에 지금 부산 선거 상황이 상당히...

▶정관용 > 변화했다?

▷고성국 > 안 좋아졌다. 문재인, 문성근 두 사람이 내려가서 낙동강 바람을 불러일으키려고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정관용 > 그래요.

▷고성국 > 바람이 기대만큼 세게 분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말씀입니다.

▶정관용 > 그게 그러면 경남 쪽에도 영향을 미칩니까? 아니면 그건 좀 별개입니까?

▷고성국 > 경남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정관용 > 조금 별개이고요?

▷고성국 > 거기는 뭐 문재인 영향력보다는 김두관 영향력이 큰 곳이고요.

▶정관용 > 그렇지요.

▷고성국 > 경남 지역은 사실 야권연합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합의가 있기 전에도 김두관 지사의 이러저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통해서 야권연합 분위기들이 많이 만들어져 왔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여섯, 일곱 군데 정도는 한번 해볼 만하다, 이런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 손수조 후보에 대해서도 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요. 일각에서, 뭐 박근혜 위원장은 직접 언급하기를 당선될 수 있을 카드라고 생각해서 공천했다는 건데.

▷고성국 > 그렇습니다.

▶정관용 > 그런데 또 어떤 분은, 조금 아까 왔던 전여옥 의원 같으신 분은 이건 문재인 후보 망신주기 위해서 한 공천일 뿐이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 지역민들은 손수조 후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던가요?

▷고성국 > 처음에 한 한달 반 전에는 뭐 그런 해석들이 있을 만큼 상황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정관용 > 그런 해석이라는 게 뭐지요?

▷고성국 > 그러니까 이건 뭐 어차피 질 선거이고, 문재인 후보의 승리에 빛이 바래도록 하자, 뭐 이런 겁니다. 그런데 한달 반 만에 손수조 후보가 달라졌어요. 그러니까 한달 반 전에는 여야 공천 신청을 딱 마감하고 봤더니 전국 최연소더라, 그런데 여성이더라. 그리고 당차게 자기 지역구에서,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에서 출마를 했더라, 그런데 상대가 문재인이더라, 뭐 이러면서 이제 호기심 반으로, 이제 언론이 다뤄줬는데, 뭐 그 언론 탓이겠지요. 그 사이에 이번 공천에 뭐 좀 최대 수혜자가 된 거지요. 뭐 신데렐라 같이.

▶정관용 > 예, 그렇습니다.

▷고성국 > 그러면 당연히 인지도 높아지고 모르던 사람도 호감 갖게 되고, 지지도 올라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요, 손수조 후보가 공천 확정될 그 무렵, 일주일 전입니다. 그 무렵에는 실제로 조사를 해보면 그 지역의 다른 후보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보였을 겁니다. 그러니까 자력으로 거기까지 간 거지요. 제가 자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 지역은 원래 장제원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가 불출마 선언한 곳이거든요.

▶정관용 > 불출마 선언했지요.

▷고성국 > 장제원 의원은 장성만 국회 부의장이 부친입니다. 그분이 아직 거기에서 활동하고 계세요. 그리고 그 집안이 이제 학교 재단, 대학교 재단인데, 그 학교가 또 그 지역에 있어요. 그런데 그 조직이 전혀 손수조 지원을 안 했습니다. 후보가 결정되기도 전이니까.

▶정관용 > 뭐, 그렇지요.

▷고성국 > 또 그 지역, 사상에는 권철현 의원이 삼선을 내리 했던 지역입니다.

▶정관용 > 맞아요.

▷고성국 > 그리고 이번에 공천 신청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권철현 조직이 굉장히 세거든요. 그런데 그 조직도 당연히 손수조 후보는 경쟁자니까 조직적으로 지원 안했겠지요. 그런 상태에서 자력으로 그 정도 올라간 겁니다. 그래서 어제 그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손수조 후보를 만나서 격려한 것도 격려한 거지만, 그렇게, 조금 전에 앵커께서 설명하신 대로 그렇게 설명했거든요. 버리는 카드로 공천한 게 아닙니다.

▶정관용 > 당선될 카드다.

▷고성국 > 새누리당으로서는 필승 카드라고 생각하고 공천한 겁니다. 만들어주세요, 이랬던 말이에요. 그러면 그동안 손 놓고 있던 새누리당 당협 조직이 움직이게 되지요.

▶정관용 > 권철현 조직, 장제원 조직 다?

▷고성국 > 예, 다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주말 지나서 조사하면 정말 혼전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런 느낌을 좀 가졌습니다.

▶정관용 > 한달 여 사이에 부산 민심의 확 변화가 느껴진다? 이 바뀐 변화가 또 다시 바뀔 수도 있나요?

▷고성국 > 얼마든지요. 뭐 한달 만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던 민주통합당이, 7대 3 정도로 유리했다, 또는 6대 4로는 유리하다, 이렇게 했잖아요? 한달 반 전에 제가 그때에도 새누리당 135석, 민주통합당 130석 가능성을 예측하면 정말 이거는 소수였거든요. 거의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 한달 반, 두달 전에는 누구든 예측해보라고 그러면...

▶정관용 > 민주통합당 과반까지 이야기하는 사람까지 많았지요.

▷고성국 > 예, 민주통합당 과반, 새누리당 뭐 100석도 못할 걸? 잘해봤자 110석? 뭐 이랬잖아요. 그런데 이제 한달 사이에 그런 커다란 변화가 발생한 거지요. 이게 무슨 큰 사건이 많이 터져서가 아닙니다. 민주통합당이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 공천을 잘 못했고, 새누리당이 몇 가지 포인트에 있어서 포인트를 잘 준 거지요.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아져서 이런 큰 흐름의 변화를 만들어냈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이제 한 25일 정도 남았는데요. 이 25일 동안 각종 이슈가 이제 본격적으로 제기가 될 텐데.

▶정관용 > 또 요동칠 수 있다?

▷고성국 >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지요.

▶정관용 > 그런데 아까 한달 반쯤 전에 고 박사는 이미 새누리당이 135, 민주통합당 130, 그때 그런 이야기 한 사람 없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이제 그 노하우를 들어볼 시간입니다.

▷고성국 > 예, 그러세요. (웃음)

▶정관용 > 오늘 마지막 시간이고 해서. 판 읽는 비법이 뭐예요?

▷고성국 > 잘 듣는 겁니다.

▶정관용 > 누구한테요?

▷고성국 > 사람들한테요.

▶정관용 > 어떤 사람이요?

▷고성국 > 그냥 시민들, 그 다음에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정치인들, 국회의원도 되겠고, 보좌관도 되겠고요. 그 다음에 정치평론하는 사람들, 여론조사에서 일하는 분들. 그 다음에 제가 다른 이런저런 일로 만나는 기업하는 분들, 샐러리맨들, 또는 제 친구들, 그리고 제가 지역으로 많이 다니거든요. 뭐 저는 어떤 면에서는 일부러 다니는 일들도 있는데요. 그러면 이제 지역에 가면 택시 타게 되고요. 기사들한테 꼭 뭐 상황이 어떻습니까, 여쭤보고. 뭐 식당에 가서...

▶정관용 >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말이 다 다르잖아요?

▷고성국 > 예, 다 다르지요.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으면 흐름이 잡혀요. 물론 이게 오랫동안 경험하고, 말하자면 정치 현장을 좀 알아야 되겠지요. 정치 현장을 잘 모르면 정치평론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정치 현장도 좀 알고, 그 다음에 뭐 사실 평론에 필요한 몇 가지 이론적인 무슨 틀 같은 것들도 뭐 좀 공부가 되어 있어야 됩니다만, 그런 기본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정관용 > 들으면?

▷고성국 > 여러 사람들의 말씀들을 들으면, 그 속에서 뭔지 모르지만, 아, 대개 흐름이 좀 이런 것 같다, 어, 한달 전하고 좀 달라졌네? 라고 하는 느낌들이 온단 말이에요. 그 느낌을 가지고 다시 제가 이제 뉴스를 보고 정보들을 해석을 하는 거지요.

▶정관용 > 그런데 조금 아까 제가 질문 드린 출발이 벌써 한달반 전에, 그럼 한달 사이에 민주통합당은 공천에서 상당히 실패할 것을 예상하고, 반대로 새누리당은 이런저런 포인트를 딸 것을 예상해야 되잖아요.

▷고성국 > 그렇습니다.

▶정관용 > 어떻게 그걸 예상하느냐, 누구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예상이 가능하냐, 이거지요.

▷고성국 > 그거는 사실 오랜 경험을 가지고 제 감각으로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그러니까 흐름이 좋을 때 늘 실수가 나오잖아요.

▶정관용 > 아, 그런 것?

▷고성국 > 예, 그 다음에...

▶정관용 > 아, 이건 실수가 있을 것이다?

▷고성국 > 예, 제가 그때 그 예측을 하면서 주요한 차이로 말씀드렸던 게 새누리당에는 박근혜가 있다. 민주통합당에 박근혜를 상대할 대권주자가 지금 없는 상태이다. 그러면 결국 한명숙 대표가 그 역할을 해야 되는데 대권주자와 당 대표만 하는, 대권주자가 아닌 사람 사이에는 리더십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은 오랜 경험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인 거지요.

▶정관용 > 그러면 이거 아무나 읽을 수 있는 게 아니군요?

▷고성국 > 어, 정치평론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예컨대 제가 이제...

▶정관용 > 아니, 제가 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고성국 > 예, 물론입니다만.

▶정관용 > 청취자분들한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정치판을 잘 읽을 수 있나, 그런 걸 가르쳐 드려야 되는데, 지금 쭉 답변의 말씀이 오랜 경험을 가지고 갖는 어떤 감, 이런 것은 함부로 가질 수가 없잖아요.

▷고성국 > (웃음) 아, 당연하지요. 여기 왕도 없습니다, 지름길 없습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투여해야 되고, 그리고 늘 열어놓고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제일 위험한 것은요, 내가 어떤 주관적인 희망을 강하게 갖고 있을 때입니다.

▶정관용 > 그렇지요.

▷고성국 > 그러면 아무래도 그쪽으로 자꾸 뭘 하게 되거든요.

▶정관용 > 맞아요.

▷고성국 > 해석도 자꾸 그쪽으로 하게 되고.

▶정관용 > 정보도 그쪽 것만 자꾸 찾게 되고.

▷고성국 > 맞습니다. 그래서 편향이 생기는 거지요. 그래서 그때가 제일 위험합니다. 저도 사람이니까 그런 편향이 없을 수 없지요. 그러나 어쨌든 저는 적어도 주기적으로 혹시 편향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제 나름대로는 자체 점검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정관용 > 어떻게 점검해요?

▷고성국 > 그것은 예컨대 한달 또는 일주일 정도면 제가 방송에서 한 이야기, 또 어디에다 기고한 글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객관화된 데이터로 제가 읽어볼 수가 있게 되잖아요.

▶정관용 > 검증해볼 수 있게 되지요.

▷고성국 > 그러면 제가 아, 어느 대목이 조금 과했다든지, 어느 대목이 틀렸는데 왜 틀렸는지, 그거는 제 마음은 제가 알 수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제가 자기 점검을 합니다.

▶정관용 > 그러니까 그 말씀 속에는 이미 이게 들어 있네요. 정치평론에서는 주관적 어떤 바람, 편향, 이것이 최대의 경계 대상이다.

▷고성국 > 그렇습니다.

▶정관용 > 객관적으로 현실을 봐야 된다, 그 말이로군요.

▷고성국 > 그렇습니다.

▶정관용 > 정치평론의 최대 덕목이 그것입니까?

▷고성국 > 덕목이라기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론이 아니지요, 이미. 주장이 되는 거지요.

▶정관용 > 주장이지요.

▷고성국 > 예, 그래서 제가 이를테면 지금 새누리당 135, 민주통합당 130, 그러면 민주통합당에 있는 분들한테 이 이야기 하는 것이 조금 꺼려지잖아요.

▶정관용 > 그렇지요.

▷고성국 > 진다는 이야기니까. 그러나 이것이 제 바람이 아니고, 제가 나중에 이게 틀릴지도 모르지만, 제 나름대로는...

▶정관용 > 근거를 가지고 하는 거다?

▷고성국 > 객관적 평가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제가 통합당 분들 만나서도 제가 이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리고 그거를 그렇게 기분 나빠하면서 듣지를 않아요. 아, 객관적으로 나름대로 분석해서 설명을 해주는 것이니까 자기들한테 도움이 되면 되었지, 이걸 감정적으로 기분 나빠할 일이 아니잖아요.

▶정관용 > 정치인들도 많이 만나시지요?

▷고성국 > 거의 매일 누군가와 만난다고 봐야지요.

▶정관용 > 정치인을?

▷고성국 > 예.

▶정관용 > 여야 가릴 것 없이?

▷고성국 > 그렇습니다. 그것 가리면 말이 되나요?

▶정관용 > 예, 그렇지요. 그런데 그 정치인들의 이야기는 그런데 또 좀 가려서 들어야 되잖아요.

▷고성국 > 그렇지요. 그런데 이제 뭐 일종의 무슨 동업자 의식 같은 거라고 그럴까요? 이를테면 그냥 일반 유권자들을 만날 때 정치인들의 말은 아무래도 좀 수사적인 표현이 많습니다.

▶정관용 > 그럼요. 자기자랑도 많이 해야 되고.

▷고성국 > 그런데 말하자면 선수끼리 만나는 거잖아요. 평론하는 사람이니까...

▶정관용 > 아, 고 박사님께는 안 그런다?

▷고성국 > 예, 뭐 그런 수사적인 표현 다 빼고 하지요.

▶정관용 >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고성국 > 예, 솔직하게 서로 이야기하니까 말이 그렇게 길 필요가 없지요.

▶정관용 >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지역에 가시게 되면 특별히 방문하는 이런 데가 있나요?

▷고성국 > 지역에 가면 웬만하면 택시 타고 다니고요.

▶정관용 > 택시 기사분들의 이야기?

▷고성국 > 기사분들이 제일 밝지요.

▶정관용 > 그렇지요.

▷고성국 > 그리고 적극적이세요. 그리고 그 다음에 가급적이면 그 지역에 뭐 국회의원 보좌관을 했거나 또 시도당의 사무처에서 일을 했던 분들, 이런 사람들은 대개 20년, 30년...

▶정관용 > 그렇지요.

▷고성국 > 그 지역을 잘 아는 분들이거든요.

▶정관용 > 지역 정치에서 활동해오신 분?

▷고성국 > 그렇습니다. 그리고 예컨대 제가 대구를 가면 새누리당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러나 가급적이면 한두 사람이라도 꼭...

▶정관용 > 민주통합당 쪽?

▷고성국 > 민주통합당 쪽 사람들이나 통합진보당 쪽 사람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광주에 가면 어떻게든 새누리당 사람들을 만나려고 그러지요. 그렇게 해서...

▶정관용 > 양쪽 이야기를 들어본다?

▷고성국 > 양쪽 이야기를 체킹을 해야 되는 거지요.

▶정관용 > 그러다 보면 이제 감이 온다?

▷고성국 > 그렇습니다.

▶정관용 > 그 감이라는 단어가 참 어려운 단어잖아요, 그게.

▷고성국 > 그렇지요. (웃음)

▶정관용 > 그게 무슨 뭐...

▷고성국 > 죄송합니다, 이게 무슨 똑 떨어지는 비법을 말씀드리지를 못해서... (웃음)

▶정관용 > 에이, 그런데 제가 처음에 여쭤보면서부터 똑 떨어지는 비법이 있으면 누구나 그거 하게요?

▷고성국 > 그러게요.

▶정관용 > 다만 우리 청취자분들한테 우리 고 박사님께서 오늘 뭐 제 해석으로는 말씀드린 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양쪽 이야기 다 들어보고 이런저런 판단들을 해보십시오, 그래야 정치가 제대로 읽힙니다, 그 말씀을 해주신 거지요?

▷고성국 > 그거는 평론을 할 때 그렇다는 것이고요. 주장하실 때는 그렇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정관용 > 아, 물론.

▷고성국 > 과감하게...

▶정관용 > 하지만 제대로 알고 싶으면 그렇게 좀 보십시오.

▷고성국 > 예, 저는 사실은 과감하게 주장을 해주셔야 평론가들이 체킹할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정관용 > 아이고, 시간이 없습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고요. 고맙습니다.

▷고성국 > 고맙습니다.시사자키

김두관 "손수조 추격? 결국 문재인이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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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4.11]사상의 깃발은? 손수조vs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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