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범죄와의 전쟁' 최민식·하정우役 이재형·송형수

2012. 3. 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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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캐릭터 입히니…말투·외모 제법 그럴싸…영화 내려도 우린 쭉~이재형 개그코너 아이디어만 10개…뮤지컬 대본도 써놨죠송형수 방송무대 7년차 `2대 美男` 탓에 억울한 게 많아요

■ 개그공화국 (매주 수요일 밤 11시)고풍스러운 정장 차림을 한 여섯 남자가 기름을 발라 넘긴 머리에 잔뜩 폼을 재며 등장한다. 어디선가 많이 본 광경이다. "살아 있네~." 이들 첫 대사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고 웃는다. 동명의 영화를 패러디한 MBN '개그공화국'(개공) 코너 중 '범죄와의 전쟁' 첫 장면이다. 이 코너는 방영 3주 만에 새 간판코너로 떠올랐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사람은 아무래도 이재형(36), 송형수(32)다. 영화에서 비리 세관원 최익현을 능청맞게 연기한 최민식 역을 이재형이, 젊은 보스 최형배를 연기한 하정우 역을 송형수가 맡았다. 말투도, 걸음걸이도, 외모도 제법 그럴싸하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관객 45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지만 개봉 한 달도 안 돼 패러디 코너가 생기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 코너 아이디어는 개공을 이끄는 장덕균 작가 머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영화를 보고 오신 장 작가님이 이 소재로 코너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저희들을 우르르 이끌고 영화관을 가셨어요. 팀 8명이 같이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그래도 개그코너로 꾸미는 건 어려운 일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작가님이 얼굴과 이미지를 보고 한 명씩 캐릭터를 정해주면서 일이 술술 풀렸어요. 검사 배역도 그렇고 단발머리 배역도 막상 옷을 입으니 어찌나 비슷한지. 하하."(송형수) 영화는 비리로 얼룩지고 허세로 가득한 남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개공 '범죄와의 전쟁'은 영화 속 배우들 특징을 잘 살려내 세태를 풍자한다. 상대편 두목 김판호 역은 신인 개그맨 공민영, 젊은 보스 하정우의 오른팔 단발머리 박창호 역은 한현민이 맡았다. 형사 역을 맡은 곽한구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형사지만 정작 경찰서를 가는 것은 두려워해 실제 모습과 묘한 대칭을 이뤄 웃음을 자아낸다.

두 사람은 "녹화 전날인 토요일에도 모여서 마지막으로 연습을 할 만큼 첫 방송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인기가 많지만 영화가 내려가면 어떻게 할거냐 걱정했더니 "개그콘서트의 '집으로'는 영화가 내려가고 3년 있다가 시작된 코너"라면서 "개그 자체가 재미있으면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송형수는 "첫 회에는 두세 명만 캐릭터를 잘 살려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면서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도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7년 전에서 SBS '웃찾사'를 함께 만들며 인연을 맺었다. 그럼에도 함께 코너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배역에 잘 어울리느냐고 묻자 송형수는 "재형이 형이 최민식 역과 사투리도 얼굴도 안 닮았다고 팀 내에서 반란이 일어날 정도"라며 웃었다.

8명이 출연하는 대형 코너인 까닭에 팀워크가 중요하다. SBS '웃찾사' 시절부터 "연기를 하는 코너가 좋았다"는 이재형은 "한 팀으로 개그코너를 이끌어가는 게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한현민ㆍ정진욱과 함께 활약 중인 3인조 '졸탄'은 사실 4년 전에 꾸려진 팀이다. '웃찾사'에서 '희안하네'가 대박을 터트리며 스타가 됐지만 그는 두 사람과 함께 대학로에서 '기글스'라는 팀으로 한 달간 공연을 해보기도 했다. 팀원과 함께 방송을 하는 게 오랜 바람이었고, 언젠가는 뮤지컬 같은 공연도 해보고 싶단다. 이재형은 "머릿속에 개그코너 아이디어가 10개는 된다"며 "뮤지컬은 대본도 써놨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개그프로가 생기면서 기회가 많아져서 좋다. 웃음이 보약이니 국민에게도 좋은 게 아니냐"고 했다.

송형수는 '개공'에서 '앙마를 보았다'로 먼저 알려졌다. 그는 "사실 그 코너 아이디어는 미녀 두 명을 대하는 남자들이 보이는 상반된 반응을 소재로 삼아보자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섭외 과정에서 외모만으로도 웃길 수 있는 이세영이 투입됐고 지금 컨셉트로 굳어졌다. 사실상 코너 대본을 짜는 것도 도맡아 하고 있지만 외모 때문에 억울한 게 많다고 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대사를 만들어도 이세영이 한번 표정을 지으면 빵빵 터져요. 개그에는 웃긴 외모가 최고인 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재형이 형이 개공 1대 미남이면 제가 2대 미남인데, 그래서 고충이 많죠. 밤을 새워 아이디어 짜도 윤택이 형이 손짓 한 번만 해도 사람들이 그쪽을 쳐다봐요. 하하."(송형수) 잘 생겨서 고충이 많다는 푸념이다.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말이지만 개그맨 세계에선 그럴듯한 이야기다.

송형수는 군대를 갓 제대하고 공부해서 회사원이 되려 마음먹었는데 대학로 '웃찾사' 공연장을 지나다가 개그맨의 꿈을 다시 키웠다. "어릴 적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막상 공연장을 보니 서글픈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시 해야겠다 싶어서 무작정 '웃찾사' 오디션을 봤고 무대에 선 지 6개월 만에 방송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대박은 못 쳤어도 7년간 꾸준하게 방송 무대에 섰다. 송형수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인기가 추락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창피하지 않은 개그를 하면서 오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재형은 영화나 음악에서 개그 소재를 많이 찾는 편이다. 그는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만 나와도 그걸 요리조리 응용해보면 재미가 있다"고 했다. 반면 송형수는 "하루 종일 개그 생각을 하고 일상에서 소재를 찾으면 메모를 한다"고 했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하루에만 10여 개씩 적어놓은 메모가 빼곡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어떻게 볼까. 송형수는 이재형을 "제가 본 선배 중에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며 "스트레스도 받고 짜증나는 일도 많을 텐데 365일 웃고 다녀서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도 받아 연습할 때 즐겁다"고 말했다. 이재형은 송형수를 "선배들한테 신인 때부터 인사성도 밝고 예의 바른 데다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개공'의 브레인"이라고 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송형수가 말을 보탰다. "얼굴로 못 웃기니 아이디어라도 많이 내야죠."[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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