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한 알 400원'..제철 과일, 큰 맘 먹고 산다

오주연 2012. 3.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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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임신 6개월 된 주부 임정희(가명ㆍ34)씨는 이마트에서 딸기 한 박스를 구입했다. 900g에 1만190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보면서 비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제철 과일 한 번 먹어보자'며 계산을 치렀다. 그러나 막상 집에 돌아와 접시에 담아보고선 혀를 내둘렀다. 40~45개가 전부였던 것. 임 씨는 "딸기 한 개에 250원꼴인 셈"이라며 "과일 대신 비타민제로 영양 보충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제철 과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딸기 한 팩 사는 것도 '큰 맘 먹고' 구매해야 할 정도. 지난 해 말까지만 해도 6000원이었던 딸기 한 팩이 1만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조생귤도 10개에 5000원 수준이다. 3개에 1000원하던 수입산 레몬도 개당 980원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철 과일 수요가 늘었다고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올 2월 중순까지 산지의 한파가 이어져 과일 출하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친환경딸기(500g) 한 팩의 가격은 1만800원. 예년 같으면 같은 가격에 두 팩 정도는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가격이 뛰었다. 한 팩에 들어있는 딸기 개수는 총 27개. 한 알에 400원인 셈이다. 지난해 개당 200원으로 뛰어 '폭등' 운운했던 계란의 두 배 수준이다. 4개씩 3~4줄로 2단 구성된 딸기 한 팩(750gㆍ특)은 1만3800원. 총 28개 들어있어 개당 490원 꼴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3월 주요품목 월간전망'에 따르면 딸기(2kg상자, 상품) 경락가격은 2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인상됐다. 산청, 담양, 논산 등 주출하 지역의 일조량 부족과 기온 하락으로 반입물량이 약 35%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른 과일들도 가격이 급등하기는 마찬가지다. 사과(15Kg, 상품)는 산지 저장량이 적은 탓에 경락가격이 4만9000원에 형성돼 지난해 3만8000원보다 29% 올랐다. 특히 저음 피해로 인해 감귤과 방울토마토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다.

농수산물공사에서 거래된 감귤(10Kg) 3월 평균 시세는 6만1400원으로 전월 4만1200원보다 49% 올랐으며, 방울토마토(5Kg)는 2만9600원으로 전월대비 45% 올랐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지난 겨울 영하 10도를 하회하는 날이 많아 과일 출하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조량이 확보돼야 출하할 수 있는데 경칩이 지난 이후에도 '삼한사온'이 사라지고 내내 춥기만 했다"며 "이 때문에 딸기는 출하기간이 짧아지고 출하면적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3월 기온 상승이 이어진다 해도 제철 소비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려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고기보다 비싼 과일가격에 소비자들은 '제철을 맞았어도 먹을 과일이 없다'며 푸념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방울토마토 한 팩에 9800원, 씨없는 포도는 1만2000원, 미국산 레몬과 오렌지는 개당 980원, 1100원 수준.

제철 과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외식ㆍ호텔업체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딸기로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쉐라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사용하는 딸기는 일반 마트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당도가 높은 고품질을 쓰는데 가격이 전년대비 10%정도 올랐다"며 "중간이윤이 예년같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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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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