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회 진출 늘었지만..출산, 육아 여전히 걸림돌

이지현 2012. 3. 8.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30대 여성고용률 53.6%에 그쳐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8일자 1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녁에 근무(오후2시~밤12시)하면 인생을 버리고, 밤에 근무(밤9시~다음날 아침8시)하면 피부를 버리고, 아침에 근무(아침6시30분~4시)하면 위장을 버린다는 얘기가 현실이 되죠."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10년 동안 간호사로 일해온 정성연(37)씨는 푸념을 늘어놨다. 3교대 근무라는 업무 특성상 아침 근무, 저녁 근무, 밤 근무를 자주하는 사이 대인관계는 끊어지고 위장약이 그자리를 대신한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결혼도 늦었다. 서른 중반에 결혼했지만, 출산의 어려움도 양육의 어려움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노동 강도가 높아 유산 위험에 노출돼 임신 초기 가슴을 졸이며 살았다. 육아는 먼 친척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1년의 육아 휴직 제도가 있지만, 승진을 포기하는 현실에 맞설 수 없어 쉽지 않다. 아이는 어느덧 5살이 됐다. 전쟁 같은 시간이 모두 끝나나 싶더니, 요즘은 출근 때마다 '가지 말라'고 떼쓰는 아이 때문에 발걸음이 무겁다.

정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게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진짜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 또 다른 걱정이 늘어난다는데 큰 일"이라고 말했다.

8일 세계여성의날이 104회를 맞게 됐지만, 여성의 노동 현실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게 없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고용률은 67.9%로 최고를 기록했다. 여전히 남성고용률(74%)에 못미치지만, 20년 전 44%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결혼과 육아에 발목이 잡혀 30대 초반 여성고용률은 53.6%에 그치고 있다. 40대 중후반이 되면서 다시 경제활동에 나서지만,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미경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장은 "보육을 사회 문제가 아닌 개인 문제로 여기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유럽같이 보육서비스가 시스템화하지 않으면 일하는 여성의 고통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실시간 뉴스와 증권거래, 내 손안의 금융시장 '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2.0'▶ 국내 최고 증권 전문가 방송 이데일리 ON, 고객상담센터 1666-2200<ⓒ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