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산후우울증..영아 38시간동안 굶겨
생후 8개월 된 딸이 설사병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발로 차고, 3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엄마가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이 여아는 휴대전화 충전기 줄에 몸이 감긴 채 발견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의 보살핌을 제때 받지 못해 수분 및 영양 결핍 때문에 숨진 것으로 드러난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생후 8개월 된 딸을 보살피지 않고 때리는 등 폭행해 사망케 한 혐의(아동학대 및 유기치사)로 주부 A(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19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자택에서 딸이 몸에 휴대전화 충전기 줄이 감긴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5시간 뒤에야 119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혹시나 내가 죽인 것으로 오해받을까 봐 집을 정리하느라 신고가 늦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양육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왔다.
특히 A씨는 사건 이틀 전 딸이 설사와 고온 증상을 보이며 아픈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불로 돌돌 말아 발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때린 뒤 3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전날 "왜 나에게는 관심이 없냐"며 남편과 말다툼을 한 A씨는 분풀이 식으로 아이를 방치했으며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을 복용한 뒤 깊은 잠에 빠졌고 다음 날 오전 11시40분쯤 숨져 있는 딸을 발견, 5시간 뒤 신고했다.
이 여아는 지난해 6월 수분 및 영양 부족으로 인한 탈수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당시 '신생아 탈수·상세불명의 급성 신장기능상실'이란 병명을 진단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방임 상태와 연관된 외인사'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소아과 전문의 및 대한의사협회 등으로부터 영아가 장시간 수분 및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할 경우 탈수나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답을 받았다"면서 "A씨 또한 우울증으로 인해 아이를 장시간 방치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A씨의 집은 싱크대에 오물이 가득 쌓여 있는 등 청결 상태가 매우 불량했다"고 밝혔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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