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들 "열악한 근무조건 원장들이 이용"

김지수 2012. 3. 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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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보육료 시설 아닌 부모에게 지급해야"

부모들 "보육료 시설 아닌 부모에게 지급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 민간어린이집 원장들이 집단 휴원을 통해 정부와의 협상을 이끌어내자 이번에는 그동안 숨죽여왔던 보육교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교사들은 자신들의 열악한 상황이 이번 휴원 사태의 명분으로 이용됐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원장들이 먼저 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정부도 원장들이 아닌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한 보육교사는 보건복지부 자유게시판에 게재한 글에서 "휴원 사태에 보육교사의 목소리가 단 하나라도 담겼는지 의문"이라며 "원장들은 어린이집 처우 개선을 나라에 요구하지만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라. 교사들에 대한 처우를 생각하면 부끄럽지 않느냐"며 원장들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이는 경력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을 주거나 임금을 체불하는 등 원장들의 부조리를 꼬집은 것이다. 보육교사들은 이런 부당한 대접을 받지 않으려고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으로 이직하거나 직접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보육시설에서 경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원장들의 부조리를 눈감아가면서 근무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원장들은 이를 악용한다는 것이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5년째 어린이집에서 일한다는 다른 교사는 "휴원 사태는 보육교사를 농락하는 것이다. 힘없는 보육교사는 원장이 휴원이라고 하면 (어린이집에) 나오지 말아야 하고 휴원 철회했다고 하면 나와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정부는 원장이 아닌 힘없는 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보육교사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라며 "정부와 원장들 간 싸움에 왜 교사들이 끼었는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집단 휴원이 보육교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는 않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한 3년차 보육교사는 "어린이집 휴원 소식이나 뉴스는 관심도 없다. 오늘도 신학기 준비로 쉴 새가 없기 때문이다"며 "이번 사태가 자칫 보육교사들이 초래한 것으로 오해받을까 염려된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교사도 "아이들을 볼모로 휴원을 하느냐는 비난에 대해 보육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착잡하다"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자긍심 하나로 버티는데 이번 사태로 입게 될 상처가 크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집단 휴원 사태를 비난하는 부모들의 따가운 비난도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어린이집 운영을 투명하게 하려면 보육료를 시설이 아닌 부모에게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6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는 여성은 "시설보다 부모에게 지원해주는 것이 어린이집의 투명한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지부에서 지원받는 것과 부모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엄마는 "보육료 지원이 생기면서 어린이집은 필요경비 명목으로 돈을 더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원장들이 요구하는 보육료 현실화에 엄마들이 공감할 수 있겠느냐"며 "소액이라도 가정으로 직접 지원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은 보육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조만간 있을 보육품질 대책 발표 때 자세한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w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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