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몸을 동시에 지닌 한 여성의 이야기

정유현 인턴기자 2012. 2. 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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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유현인턴기자]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캐롤린(41)의 모습. ⓒ SWNS.COM

남성과 여성, 그리고 또 하나의 성이 있다. 간성(間性, intersex)이라고 알려진 것이 그것이다. 간성은 한 사람의 몸에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특질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것을 말한다.자신의 성을 거부하고 자신과 반대인 성을 택한 트랜스젠더와는 다르다.

1968년 영국 랭커셔. 모니카(Monica)와 루돌프(Rudolph) 사이에서 태어난 캐롤린(Caroline·44)은 지난 40년 동안 남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물론 그는 남자였다. 하지만 동시에 여자이기도 했다.

두 개의 성을 모두 갖고 태어난 그는 19살이 될 때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Carl John Baker라는 이름으로 자랐다. 부모가 그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은 그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그를 놀렸고, 여자친구를 사귈 수도 없었다.

"19살이 된 어느 날 엄마가 나에게 앉아보라고 한 뒤 나의 어린 시절 앨범을 가지고 왔어요.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어요."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그는 레스토랑과 식당에서 일을 하며 남자로서의 삶을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한 여성을 만나 결혼도 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이후 그는 우울증을 겪기 시작했다.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그가 집은 것은 여자 옷이었다.

"그동안 남자 옷만 입어봤기 때문에 처음엔 이상했어요. 하지만 곧 그 옷이 나에게 맞는 옷이란 걸 깨달았어요." 그녀는 말했다.

그녀가 처음에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사람들 틈에 섰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후 그녀는 본격적으로 여자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이 진짜 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캐롤린은 앞으로 살아가게 될 여자로서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지금 이순간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의학적인 수술도 고려중이다. "수술이 내가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사랑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

간성에 대한 차별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 등 주변 사람들에 의해 숨겨지기 때문이다.

캐롤린은 앞으로 자신과 같이 특별한 사람들이 사회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지금은 게이들이 사회에 받아들여졌잖아요. 그들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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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유현인턴기자 uhyun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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