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체포돼 北送 앞둔 탈북자 현재 400명 육박

이용수 기자 2012. 2. 2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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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명, 10개 변방 구류장에 수용.. 나머지는 구류장 이송 중

중국 각지에서 체포돼 북송을 앞둔 탈북자가 24일 현재 22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인권국제활동가연대의 김회태 사무국장은 이날 "중국 각 지역 공안국에서 조사를 다 받고 북·중 국경지대에 있는 10여개 변방구류심사소(일명 구류장)에 분산 수용된 탈북자가 220명"이라며 "이들의 북송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도 이같은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중국, 매년 5000명 북송"

중국 각지에서 체포돼 아직 구류장에 도착하지 않은 탈북자들을 감안하면 현재 북송 위기에 놓인 인원은 300~400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회태 사무국장은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1998~2006년 중국은 매년 적게는 4800명, 많게는 8900명의 탈북자를 북송해왔다"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매달 400명이 북송돼온 셈"이라고 했다.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도 "중국은 북한 과 1960년대에 체결한 '조·중 탈주자 및 범죄인 상호인도협정' 등을 근거로 매년 5000명 정도의 탈북자를 강제 송환시켰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선양(瀋陽), 옌지(延吉), 창춘(長春) 등지에서 붙잡힌 탈북자 규모에 대해서는 단체마다 주장이 엇갈린다. 24명설(說)에서부터 40명 육박설까지 다양하다.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한 지역에서 붙잡힌 탈북자들도 여러 그룹으로 나뉜다"며 "우리 브로커를 통해 작업해온 그룹은 알 수 있지만 나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거나 '24명이다, 31명이다' 언론에 나오는 숫자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북송된 탈북자 수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북송될 탈북자들이 대기하는 구류장은 북·중 국경지대를 따라 투먼(圖們), 단둥(丹東), 룽징(龍井), 허룽(和龍) 등 10여곳에 설치돼 있다. 구류장별로 수용인원이 40~50명이 되면 버스에 태워 북송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2500~3000명이 한국행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탈북자 규모는 5만~10만명으로 추정된다. 중국으로 팔려온 북한 여성들, 먹을 것을 찾아 중국에 온 생계형 탈북자들, 한국행 등을 결심하고 가족 단위로 탈북한 사람들을 모두 합친 숫자다.

이들이 북한을 빠져나올 때 선호하는 곳은 강폭이 좁은 강 상류 지점이다. 압록강 상류의 혜산~창바이(長白) 루트, 두만강 상류의 회령~허룽, 남양~투먼 루트 등이 대표적인 탈북 지점들이다. 혜산~창바이 루트는 강폭이 3m로 특히 도강(渡江)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계형 탈북자들은 중국 현지 공장이나 벌목장 등에 불법 취업해 스스로 먹고 살아갈 방법을 찾지만 가족 단위 탈북자들은 브로커와 접선해 집결지로 이동하게 된다. 혜산을 통해 넘어온 사람들은 주로 랴오닝(遼寧)성 선양에, 두만강을 넘은 탈북자들은 지린(吉林)성 옌지에 집결한다.

이들은 선교단체 등이 제공하는 안가에 머물다가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을 통해 중국 국경을 넘는다. 라오스 나 미얀마 를 거쳐 태국 으로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서 3~4주 정도 대기하다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최근 5년간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매년 2500~3000명이다. 작년의 경우 273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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