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11총선에서 ‘문재인 대항마’를 자처하는 손수조(27)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통합진보당 청년 국회의원 비례대표 김지윤 예비후보가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에 대해 서로 상반된 평가를 내놓아 누리꾼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대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지윤 후보는 24일 아침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됐을 때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런데 4년을 돌이켜 보면 국민성공시대가 아니라 1% 성공시대를 열어놓은 것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수조 후보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돈은 잘 벌지만 자식은 좀 못 챙겼던 아버지의 상이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돈은 좀 못 벌었지만 자식은 잘 챙겼던 아버지상”이라고 평가했다.
손 후보는 둘 중 어떤 아버지가 더 좋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경제 위기가 매우 컸다. 그리고 전 세계가 휘청휘청했다. 이를 그나마 안정시켜준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더) 듬직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지윤 후보는 “‘MB 아빠’가 과연 돈을 잘 벌었는가 하는 점에서도 굉장히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회자가 점수를 매겨달라고 질문하자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이런(심판론)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이미 답이 나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저는 사실 (점수를)그다지 주고 싶지도 않다. 측정 불가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손수조 후보의 발언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평가는 냉정했다. 트위터 이용자 @choihanw***는 “육체적 나이는 27세, 정신적 나이는 77세”라고 혹평했고, 누리꾼 ‘도래샘님’은 “강용석이 사라지니 또 어디서 이상한 애가 나타났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qhrlttf***은 “당차다. 구태정치인보다 훨씬 낫다. 지역 살림꾼으로서 상대 후보보다 훨씬 낫다”고 손 후보를 치켜세웠다.
부산 사상구에서 손 후보와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한 인터넷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손수조씨를 현장에서 만난 적 있다. 풋풋하고 귀엽다. 왜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 지원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후보는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구두경고를 받았다. 선관위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 6일 손 후보는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사이클 경기장에서 자원 봉사자들과 ‘손수조 파이팅’ 등 구호를 외쳤다. 공직선거법 60조의3은 예비후보자의 경우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선거사무장과 선거사무원 등만이 사전 선거운동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