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탈북자 북송' 갈등] "부모 마음으로 탈북자 품어달라".. 강제북송 규탄 집회 확산

2012. 2. 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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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의 인권에 눈을 감는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집회가 확산되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가는 등 정치권도 탈북자 북송저지 촉구에 나섰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단 한 명의 북송자라도 막아내기 위해 민족의 이름과 인권이라는 대명제 하에 여야가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중국도 탈북자들의 한국 등 제3국 이주가 가능하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탈북자가 대한민국으로 올 의사를 밝혔을 때에는 그 즉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21일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에 항의하기 위해 시내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탈북자들을 색출해 체포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만큼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잇달아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는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반대하는 후보에게만 투표하자는 유권자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탈북자의 죽음을 외면하는 후보는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회원 100여명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으로 인정받으려면 탈북자 강제북송 방침을 철회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보호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탤런트 차인표씨를 비롯한 연예인 30명과 탈북청소년 30여명은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차씨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으로, 형제자매의 가슴으로 이들을 품어 달라"고 호소했다. 차씨는 2008년 개봉한 영화 '크로싱'에 출연해 탈북자 김용수 역을 맡았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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