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목사 자녀 숨지기 전 체벌 확인
【보성=뉴시스】맹대환 류형근 기자 =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사가 자녀들이 숨지기 전에 체벌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 A교회 방 안에서 목사 박모(43)씨의 큰딸(10·초등학교 3년)과 큰아들(8·초등학교 1년), 둘째아들(5)이 숨져 있는 것을 고모부 이모(5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숨진 자녀 3명은 옷을 입은 채 나란히 방에 누워 있었으며 박씨 부부는 자녀들을 살리겠다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박씨와 아내 조모(34·여)씨는 경찰에서 자녀 4명이 모두 감기 증세를 보여 그중 3명이 폐렴증세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박씨 아내는 큰아들이 지난 1일 오후 10시께 가장 먼저 숨지고 이어 큰딸과 둘째아들이 다음날 오전 5시와 7시께 잇따라 숨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순한 감기로 자녀 3명이 잇따라 숨졌다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박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숨지기 전인 지난 1일 오후 두 차례에 걸처 체벌을 했다. 귀신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씨 부부는 경찰에서 "7일만 금식기도를 하면 아이들을 살릴수 있다"는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벌을 했다"는 박씨의 진술과 자녀들이 처방 받은 약을 1주일 동안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5∼6일 만에 잇따라 숨졌다는 점으로 미뤄 사망 원인이 병사가 아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자녀들이 숨지기 전 열이 많았고 큰딸은 구토에 피까지 토했다는 점에서 신종인플루엔자(H1N1) 등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씨의 자녀 중 면역력이 가장 약한 막내딸(1)이 생존하고 오빠와 언니들만 사망했다는 점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는다.
특히 박씨가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이 기관지염인 것으로 알려져 단순 감기에 따른 사망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찰은 박씨 부부가 금식기도를 한 점에도 주목하고 자녀들에게 식사를 제때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죽 등을 끓여 줬으나 먹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녀들이 숨진 지 10일이 지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육안으로는 타살 혐의점을 밝히기 어렵다"며 "11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방침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 부부를 상대로 조사를 마친 후 유기치사 혐의로 체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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