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비키니 논란 해명 "졸지에 '바바리맨' 됐다"

2012. 2. 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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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치적 권력관계 없기 때문 성희롱 아냐"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 출연진들이 10일 새벽 올린 방송에서 비키니 논란에 대한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시사인(IN) 주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논란에 대해 언급하긴 했지만 방송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오랜 세월 약자였기 때문에 성적 발언에 대해 예민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비키니 관련 발언에) 성희롱 의사는 조금도 없었고,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린 여성과 우리는 아무런 정치적 권력관계가 없기 때문에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뚜렷한 사과의 표현은 하지 않았다. 

해명은 주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맡았다. 김 총수는 "대단히 파편화된 정보들이 잘못 배열돼 이상한 인과관계가 형성되면서 '주키니, 김감퇴'라는 가공의 인물이 탄생했다. 실제 주진우와 김용민은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졸지에 '바바리맨'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키니 사진은 1월20일 올라오고, 성욕감퇴제 관련 발언은 21일 방송됐지만 18일 녹음됐다. ('성욕감퇴제 복용하고 있으니 비키니 사진 보내라'는 말의) 인과관계가 성립이 안 된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또 '봉주3회'에 나온 수영복 이야기는 "정봉주 전 의원이 입감되기 전 우리끼리 편지위원회 수영복 사진분과위원회를 만든다"고 한 뒤 한 달 뒤에 이어 친 멘트로서 비키니 사진과는 아무런 관련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총수는 "이런 이슈에 여성은 오랜 세월 약자였으니까 남성에 비해 예민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고 주진우 기자와 김용민 평론가도 이에 동의했다. 이어 주 기자와 김 평론가는 차례로 "성희롱 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 총수는 '피해자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 총수는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정치적 표현 수단으로 쓰는 것은 중요한 권리이고 우리나라처럼 성적으로 보수적인 나라에서 이는 통쾌한 일"이라며 "(페미니스트들의 비난으로) 비키니 응원 사진을 올린 여성은 자신이 '골빈' 여성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만들었다. 여성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여성이 자신의 몸을 다루는 방식을 보수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초기 페미니즘은 피해자의 관점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모든 시대와 모든 사건에 이 관점을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고, 비키니 사건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보수언론은 물론 진보언론까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논의를 이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김 총수는 비키니 사진을 올린 여성을 실제 대상화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남자든 여자는 대상을 타자화한다. 우리도 그 사진을 올린 그녀의 몸매를 보고 대상화했다. 그러나 그건 1초도 안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위가 가능하구나. 역시 발랄하고 앞서간다고 생각하면서 우리와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 감정 이입했다"고 밝혔다.

김 총수는 또 "욕망을 가진 자연인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정치적으로 대등한 관계로 인정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상대를 이성으로 대상화하면서도 대등한 인간관계로 인정하는 걸 왜 꼭 분리해야 하나. 섹시한 동지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나. 그게 왜 없나. 있다. 거짓말 좀 하지 말라"고 따졌다.

 김 총수는 또 접견 서신과 성욕 감퇴제 발언은 "(여성들에게가 아닌) 가카에게 보여주려고, 정봉주 전 의원이 갇혔지만 우리가 이렇게 재밌게 놀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 해명하면서 "그런데 외부에선 정봉주 전 의원이 성욕감퇴제 먹고 있으니 자위행위를 할 수 있도록 비키니 보내달라 요구한 것처럼 그려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수는 "우리는 앞으로도 '가카'가 퇴임할 때까지 에로틱 코드, 유치한 성적 농담으로 히히덕거리면서 계속 방송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용민 교수는 방송 도중 "그동안 심적으로 주진우 기자와 나도 무척 괴로웠고, 주 기자는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 자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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