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여성카페들, 나꼼수 비판 성명(종합)

임기창 2012. 2. 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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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부각 주객 뒤바꿔..여성인권 무지 유감"

"가슴 부각 주객 뒤바꿔…여성인권 무지 유감"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시위 인증샷' 논란과 관련, 진보 성향의 여성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6일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대해 비판적 입장의 성명을 냈다.

'쌍화차코코아' '소울드레서' '화장~발' 등 3개 카페로 이뤄진 '삼국카페'는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하며, 나꼼수에 가졌던 무한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지금까지 나꼼수가 보여준 노고에 감사하며 공로를 인정한다. 이 성명은 나꼼수의 행보를 폄훼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며 "개별적 지지 여부는 카페 회원 개인의 몫"이라고 전제했다.

쌍화차코코아 등은 "'가슴 응원사진 대박! 코피를 조심하라'라고 쓴 접견민원서신 사진 공개는 1인시위의 본 메시지가 아니라 가슴을 집중 부각하며 주객을 뒤바꿨다"며 "'코피' 발언은 그들이 여성을 한낱 눈요깃거리로 삼고 남성의 정치적 활동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카페는 "나꼼수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경솔했다'고만 했어도 사태는 바로 진화될 수 있었다"며 "나꼼수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데다 자신들이 주체가 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능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마저 여성 인권에 무지하다는 현실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꼼수는 대안언론, 단순 B급 방송이 아닌 정치적 주체 중 하나로 위상이 바뀌었다는 점을 자각하고 진정한 진보적 인사가 되려면 정치적 사안 외에 무엇을 더 고민해야 하는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삼국카페 회원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를 비롯해 방송사 파업, 4대강 반대집회 등에 활발히 동참해왔다.

이들은 말미에 "이 성명이 새누리당 지지나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의 편협한 시선을 거부한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 논점을 흐리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전국 성인 남녀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비키니 논란'과 관련해 '나꼼수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42%, '필요 없다'는 34%였다고 이날 밝혔다.

역시 성인 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30%가 나꼼수 청취 경험이 있다고 답해 유권자 수로는 1천100만명이 나꼼수를 들어본 것으로 추산됐다고 리얼미터는 설명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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