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기현-남일 가세로 인천 달라졌다"

전성호 2012. 2. 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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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괌)

"물론 지도자 처지에선 아직도 팀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난해와는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은 팬들에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얼마 만일까? 허정무 인천 감독의 눈빛에서 여유를 발견했다. 2010년,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하고 난 직후 만났을 때와 비슷했다. 차이라면 그때는 더 높이 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얽혀 있었다. 반면 이번엔 마침내 비상하리란 자신감, 그리고 결연함이 진하게 묻어 나왔다. 비결은 역시 두 2002년 영웅의 가세다.

인천은 2010년 허 감독 부임 이후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성과는 변변찮았다. 체질 개선은 쉽지 않았고 지난해 13위란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굵직한 이적을 많이 만들어 냈다. 설기현-김남일 등 대어급 선수들은 물론이고, 유현(강원)·김태윤(성남)·이호균(경남), 박태민(부산)·윤준하(강원)·최종환(서울) 등 준척급도 건졌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오른쪽 풀백에는 곧 이규로(서울)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괌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허 감독은 "이제는 어느 정도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것 같다. 값비싼 선수들을 사 모은 팀들에 비하면 아직 많이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역시 설기현-김남일이 합류한 것이 큰 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 베테랑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선수단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돼 구심점이 없던 인천이었다. 괌 전지훈련에 합류한 뒤 벌써부터 김남일은 '아빠', 설기현은 '엄마' 역을 각각 해주고 있다.

김남일은 역시 특유의 카리스마를 물씬 풍긴다. 훈련이나 생활 면에서 모범이 된다. 모처럼의 휴일에는 고참급 열 명을 이끌고 괌 시내에서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선배가 후배를 잘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는 후문. 설기현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뒤에선 항상 후배들을 살갑게 챙기고, 조언과 고민을 나눈다.

오후 훈련이 끝난 뒤에도 둘은 곧장 체력 단련실로 향한다. 맏형들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동생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어느덧 팀 전체에도 활력이 넘치고 있다. 지난 시즌 '슈퍼 조커'로 활약했던 신예 공격수 박준태도 "(설)기현이 형과 (김) 남일이 형이 합류하면서 팀의 무게감이 달려졌다. 보고 배울 점도 참 많은 형들"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 역시 "두 사람은 축구를 시작하는 이들에겐 목표였던 존재 아닌가? 젊은 선수들이 늘 바라보고 배우고 싶어한다. 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점에서 전력 향상에도 큰 플러스 요인"이라며 흐뭇해 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둘의 기량에 대한 지나친 기대다. 어느덧 노장이 된 만큼 2002년 같은 모습을 바로 보여줄 순 없다는 지적이다. 허 감독은 "처음 몇 경기에선 욕심만큼 못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실망스럽다며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 그들은 '에이스'보다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스타' 설기현-김남일보다는 그들이 뛸 '인천'이란 팀에 주목해주길 바란다는 주문이었다.

글·사진=전성호 기자(spree8@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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