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제가 나온 '쌍화점', 아직 못 봤어요"[인터뷰]

2012. 1. 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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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뜨겁게 이모, 누나들을 홀린 아역이 있던가. 배우 여진구. 이 열다섯 소년이 웃으면 시청자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고, 눈물을 쏟으면 시청자도 함께 울었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인기 고공행진의 중심에 바로 어린 왕세자 이훤으로 분한 여진구가 있었다. 풋풋하고도 가슴 저린 로맨스로 '조선조 최고의 로맨티스트'라는 칭호까지 받은 그는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의 투샷에서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로 차세대 연기파 자리를 예약했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여진구에게 '해를 품은 달' 촬영 후일담을 물었다. 크게 화제가 됐던 로맨스 이야기보단 김영애, 김응수 등 대선배들과의 연기에 대한 얘길 듣고 싶었다.

"연우랑 있을 땐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훤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야 했고, 그건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대비마마 앞이나 윤대형 앞에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게 힘들었어요. 특히 대비마마와 대화하는 장면에선 할마마마의 대사도 세고 제 대본의 감정도 내면적으론 세서 감정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죠."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여진구는 "아무래도 로맨스 같은 건 부족해서"라며 "잘 살렸다면 왕 앞의 모습을 잘 살린 것 같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은 로맨스도 잘 살렸다 하더라고요."(기자) "음, 그러면 주변 분들의 의견을 통합해서..."(진구) "다 잘 한 것 같다?"(기자) 여진구는 답변 대신 기분 좋은 미소를 보낸다.

훤이 눈물 흘리는 장면 또한 일품이었다. 연우를 잃고 오열하는 장면도 일품이었지만 가슴 속 깊이 담겨진 슬픔을 표현하며 눈물을 눈에 담고 있는 씬은 어린 나이의 연기자라고 하기엔 심금을 너무나 깊이 울렸다.

"아무래도 슛 들어가기 전에 감정을 미리 잡고있다가 흘리는 장면을 찍곤 했는데, 어쩔 땐 제가 딱 의도한 타이밍에 눈물이 흐를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속으로 '와 다행이다' 생각하고 감독님도 칭찬해주시고요 헤헤."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표현이 영락없는 열다섯 소년답다.

이같은 여진구의 표현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했으니 어느새 8년차 연기자. 그동안 영화 '서양골동과자점 앤티크'에서 주지훈 아역, '쌍화점'에서 조인성 아역, '예의없는 것들'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활약했다.

또 드라마 '일지매'에서 이준기 아역, '타짜'에서 장혁 아역, '명가'에서 차인표 아역, '자이언트'에서 이범수 아역. '무사 백동수' 지창욱 아역 등으로 출연하는 등 여느 배우 못지 않게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하지만 아직은 만 15세. TV 드라마는 제외하더라도 그간 출연했던 영화의 경우 공식적으로 볼 수 없는 작품이 대다수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임에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는 상황. 19금(禁)이라 못 봤느냐 물었더니 "못 봤다" 답한다.

"영화는 아직 못 봤어요. '예의없는 것들'도, '쌍화점'도 못 봤어요. 아무래도 제 나이가 어리니까, 안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연기한 부분은 촬영 후에 보여달라고 하는 편이라서요. 제가 나온 부분은 대충 봤죠." 인상깊게 본 작품으로 '베토벤 바이러스'와 '아이리스'를 꼽는다. "김명민 선배님, 장근석 형도 그렇고 다들 너무 연기를 잘 하시더라고요. '아이리스' 보면서는 이병헌 선배님의 대역 없는 액션씬에 와~ 감탄했죠." 영화 '내사랑 내곁에' 메이킹 영상을 보면서는 김명민의 몸을 던진 열연에 감동했다고 했다. "영화 전체를 보진 못했는데요, 김명민 선배님이 준비하시는 영상을 보며 정말 배울 점이 많구나 생각했어요. 또 '놈놈놈'도 재미있게 봤어요. 다들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나오셔서요. 특히 이병헌 선배님의 악역이 눈에 띄었죠." 그동안 주로 선한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연기해 온 여진구는 "한번쯤은 악역이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쁜 사람 역할도 꼭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어린 나이에 시작된 연기자로서의 인생. 앞으로 꾸려나갈 청사진을 묻자 여진구는 "역할에 푹 빠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떠나, 제가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명민 송강호 선생님처럼 그 역할에 아예 빠져서 사는 분들 계시잖아요. 저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쉽지 않네요." "쉽지 않다"며 살포시 한숨을 내보이는 여진구. 말로 다 하지 못한, 내면에 숨겨진 욕심 그리고 주위의 칭찬에도 흔들림 없이 자기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영특함이 짧은 순간 엿보였다. 단순히 "연기가 재미있다"는 게 아니라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 소년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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