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느는데 '신생아'는 줄어

11월 출생아 전년동월比 9.2% 감소, 3개월째 줄어.."경기악화로 출산기피" 추정

[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11월 출생아 전년동월比 9.2% 감소, 3개월째 줄어.."경기악화로 출산기피" 추정]

결혼은 늘어나고 있는데 신생아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월 출생아수는 3만75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800명(9.2%) 감소했다. 10월 감소폭(5000명, 11.5%)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출생아수는 지난해 3월부터 매월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9월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통계청은 출생아수의 감소를 '추측이라는 전제' 하에 '경기'와 연관해 해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 태어나는 신생아는 2010년 말~2011년 초 사회적 현상이나 경제 지표들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작년 초부터 물가가 급등하고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이 출산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동안 출생아수와 경기는 연관성을 보여 왔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과 2009년 연간 출생아수는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경기가 급반등한 2010년에는 다시 늘어나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까지의 누계 출생아수는 전년대비 1.0% 증가를 유지하고 있고 연간으로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2월 출생아는 태어나 얼마 후 1살을 더 먹는다는 점 때문에 부모들이 12월 출산을 기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2010년에도 11월 4만1300명이던 신생아가 12월에 3만5500명으로 급감했다. 서울은 이미 10월부터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로 전환된 상태다.

신생아의 감소와 달리 신혼부부는 늘고 있다. 11월 결혼건수는 3만1500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4.3%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많았고 11월 결혼건수로는 5년 만에 최대였다. 결혼건수는 2008년, 2009년 2년 연속 감소하다 2010년 5.3%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1년에도 11월까지 0.7%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12월에 결혼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혼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고 올해가 흑룡띠 해라는 점은 그나마 올해 신생아수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한편 11월 사망자수는 2만14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00명(2.7%) 감소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혼건수도 1만400건을 기록, 전년 동월대비 400건(3.7%) 줄었다. 이혼건수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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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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