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진이한 "초딩 한정수 덕에 원없이 욕 먹었죠"

2012. 1.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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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만만세'서 '적반하장' 전 남편 처음엔 이해 못해 고민극 중반 와서야 연기 즐기기 시작해… '실장님 이미지' 깨 준 캐릭터 이젠 고마워

요즘 어르신들은 배우 진이한을 보면 혀를 끌끌 찬다. MBC 주말극 '애정만만세'(극본 박현주ㆍ연출 주성우)에서 그가 맡은 한정수 캐릭터 때문이다. 극중 한정수는 사기이혼으로 조강지처 강재미(이보영)를 버리고 새 장가 간 인물. 자신을 한정수로 착각하는 어르신들 때문에 억울하다. 외로움도 느꼈다. 극중 한정수의 불만 가득한 눈빛, 거드름 피우는 말투와 자세가 몸에 익은 탓에 진이한 주변으로 아무도 오질 않는다.

"음식점에 가면, '착하게 생긴 청년이 왜 그래 정말?'이러시고요. 엄마는 인터넷에서 '개객기' '십장생'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아들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시죠.(웃음)"

"그래도 이게 다 연기를 잘해서 아니겠냐"고 하니 "그렇긴 했나 보다"며 웃는다. 할 말이 많아 보였던 진이한을 최근 서울 여의도 MBC 세트장에서 만났다.

"제일 괴로웠던 건 제가 한정수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에요. 이 아이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그냥 세상에 없는 사람 같지 않나요?"

그렇다. 진이한이 연기한 한정수 캐릭터는 헛웃음을 짓게 한 인물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말은 한정수를 위한, 한정수에 의한, 한정수의 말이었다. "네가 애만 잘 낳았어 봐 내가 이혼을 하냐?" "니 레시피 훔친 거? 옛 정을 생각해서 그 정도도 나한테 못 해주냐?"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다.

"박현주 작가님한테 전화를 했어요. '작가님, 정수가 점점 이상해지네요. 얘는 왜 이런가요?'라고 여쭤봤죠.(웃음) 딱 한 마디 하시더라고요. '정수는 자기밖에 모르는 애야.'"

스스로 학습법이 절실했다. 한정수를 이해하기 위해 대본에 빠지고 나오길 수백 번. 그가 내린 결론은 '정수는 어린 아이다'였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았어요. 애들을 보면 왜 무조건 떼 쓰는 거 있잖아요. 잘못은 모르고 '왜 안 되는데' '이렇게 해줘'라고 요구하는 거요. 화를 내다가도 (앞에 있던 자몽주스를 들이밀며)이렇게 주면 또 '앗 맛있는 거다' 라면서 기분 좋아해 하는, 그런 애가 정수였어요."

조금 일찍 깨달았으면 한정수를 더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짙다. 연장회까지 총 57부작인 '애정만만세'에서 30회쯤 돼서야 한정수의 '객기'를 이해했으니 말이다. 진이한은 "그래도 그 순간부터는 내가 즐기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예전엔 생각지도 못한 애드리브가 나왔고요. 주성우 감독님과 현장에서 신을 비틀어보기도 하고 대사를 끊어보기도 했어요. 한참 해 맬 때 배종옥 선배님께서는 '이한아 넌 이미 내공이 쌓인 애야. 잘하고 있는데 왜 그래'라고, 천호진 선배님께서는 '내 캐릭터가 더 불쌍한데 내가 너한테 해 줄 말이 어딨냐'고 격려해주시더라고요."

칭찬에 힘이 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진이한은 46회 방송 후 박현주 작가로부터 '너 원래 이렇게 연기 잘 하는 애였니?'라는 전화를 받았다. 47회에서 퇴장하기로 돼 있던 한정수는 결국 57회까지 생명이 연장됐다.

우여곡절 끝에 알게 된 한정수는 진이한에게 이제 고마운 존재다. 반듯한 실장님 이미지의 진이한을 마구 비뚤어질 수 있게 만들어준 첫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힘든 일도 많았지만 '배우로서 해야 될 것만 충실히 하자'는 교훈을 얻었어요. 과거엔 '아, 깔끔한 실장? 그냥 연기하는 애?' 이렇게 생각한 분들도 있었는데 '애정만만세'로 달라졌거든요. '진이한 한테 저런 면도 있었어?'라고요."

진이한은 '애정만만세' 종방 후에도 종합편성채널 MBN '왔어왔어 제대로 왔어' 촬영으로 쉴 틈이 없다. 일명 '겹치기 출연'에 하루 3시간 이상을 잔 적이 없다는 진이한은 지금 이 고단함이 소중하다고 한다.

"'애정만만세' 10회까지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 촬영이랑 겹쳤어요. '애정만만세'에서 뺨 맞고, '몽땅 내 사랑'가서 '질문은 제가 합니다'라고 폼 잡고 그랬죠.(웃음) 이것도 복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연기 욕심 부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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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기자 eldol@sphk.co.kr사진=마이네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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