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나는 10대 미혼모.."공부하고 싶어요"

임경아 기자 2012. 1. 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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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이번엔 우리 사회가 좀 더 배려하고 도와줘야 하는, 그늘진 사람들을 돌아보겠습니다.

다름 아닌 10대 미혼모들입니다.

미혼모란 자체로 이미 고통의 터널로 들어서지만, 무엇보다 학교에서 쫓겨나고 있는 현실이 더 큰 절망을 안겨줍니다.

임경아 기자입니다.

◀VCR▶

올해 고 3이 된 19살 김 모 양. 두 달 전 출산을 한 10대 미혼모입니다.

갑작스런 임신과 출산의 충격을 딛고, 김양은 방학에도 학교에 남아 밀린 공부를 합니다.

◀INT▶ 김 모 양(19살, 미혼모)

"제가 더 강해져서 아기랑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10대 미혼모를 위한 대안학교인 나래학교.

14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아기를 돌보며 학업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10대 미혼모는 최근 3년 동안 전국을 통틀어 단 68명 뿐.

대부분의 어린 미혼모들은 다니던 학교를 떠나도록 압박을 받는다고 합니다.

◀INT▶ 김 모 양(18살, 미혼모)

"담임선생님이 그렇게 얘기했어요. 다니고 싶으면 (아기를)지우라고. 애 낳을 거면 그냥 자퇴하라고.."

나래학교 같은 위탁형 대안학교 가려면 학교장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조차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NT▶ 박 모 양(19살, 미혼모)

"학교 이미지 때문에 안 된다고 그랬어요. (아기를)지우고 다시 오거나 아니면 학교 자퇴하라고..."

이렇게 학교를 떠나면 자립의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INT▶ 강영실 사무국장/나래대안학교

"청소년기에 학업이 중단된다는 것은 일생에 거쳐서 영향을 미치거든요.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 되고, 빈곤화가 되죠."

원치 않는 임신을 했지만 10대 미혼모들도 배울 권리가 있는 학생이라는 인식을 학교당국이 먼저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임경아 기자 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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