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은 가족병.."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세요"

박혜정 2012. 1. 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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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명절 생각만 하면 여기 저기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모인다는 생각에 들뜨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절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들도 있다. '며느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들이다. 차례 음식 장만은 물론 대가족들의 밥상과 손님 다과상을 마련하느라 손에 물이 마를 새가 없고, 마음 편히 앉아 쉴 틈도 없다. 최근에는 며느리 못지않게 시어머니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시어머니 증후군도 심심치 않게 회자된다.

어떻게 하면 서로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이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까. 일종의 신종 직업병이 되어 버린 명절증후군의 원인과 극복 방법을 숙지하고 서로를 대해보자.

◆명절이요? 생각만 해도...= 우리나라 주부들은 해마다 명절 때면 차례 음식은 물론 매 끼니마다 대가족의 밥상과 손님 다과상을 마련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설거지를 끝냈나 싶으면 금세 상을 차려야 한다. 일명 '음식과의 전쟁'을 치른다. 쉬지 않고 일을 하는데 남편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앉아서 상을 받으며 고생한다는 위로의 말 한마디조차 건네지 않는다.

이렇게 연휴 기간 내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이 반복되고 나면 명절이 닥치기 전부터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 평상시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가사 노동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머리부터 아프고 가슴도 답답하다. 몸살이 난 것처럼 온몸이 아픈 '명절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로는 불안과 걱정으로 잠을 잘 못 이룰 정도가 된다.

실제 명절이 가까워지면 많은 주부들이 불안, 초조, 우울, 불면,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호흡곤란 등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정서적 불안이 심각해질 경우 우울증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

이창화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 현상"이라며 "장거리 이동과 생활리듬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에 강도 높은 가사노동, 부족한 휴식, 시댁과의 갈등, 성차별 등으로 인한 분노와 좌절이 더해져 자칫 가정불화로 확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명절증후군이 며느리만의 전유물이라고?= 명절증후군은 며느리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남편, 취직 또는 결혼을 하지 못한 자녀들, 시어머니에게도 나타난다.

우선 남편들도 아내 못지않게 명절증후군을 겪는다. 명절만 되면 아내가 여기저기 아프다며 짜증을 내고, 시댁과의 관계에서 노골적인 거부감을 비치는 것을 지켜보기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참다가도 어느 순간 욱하고 화를 내면 번번이 부부싸움으로 번진다.

시어머니들도 명절이 언제부턴가 부담스러워졌다. 명절 며칠 전부터 차례상 준비에 매달리는 며느리의 눈치도 보이고, 혹여나 며느리가 서운해 하지 않을까 고민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게다가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 외로움에 시달린다.

◆가족 모두가 함께 치료해야할 가족병= 명절증후군이 나타나면 대부분 그냥 참고 견디려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 참기만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된다. 명절을 그동안 쌓여있던 가족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았다가는 갈등의 골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지므로, 모든 과정을 최대한 즐기려고 하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 육체적 피로를 줄여주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틈날 때마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심호흡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되도록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편을 비롯한 가족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적극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니 유념한다.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것이다. 장보기와 음식 장만, 설거지, 청소 등에 함께 참여한다. 명절이 시작되기 전 가족 간에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되고 스트레스가 쌓여 도저히 명절을 쇨 자신이 없다면,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창화 교수는 "평소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명절이 지난 후에 아내 또는 어머니에게 선물을 하거나 일정 기간 휴가를 갖는 등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좋다"면서 "무엇보다 남편들은 명절을 전후해서 아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명절증후군의 정신적·신체적 증상이나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정신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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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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