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닫힌 문 다시 열도록 집요하게 노력"

김연정 2012. 1.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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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조례 등 정책 재추진 의지 천명 학교폭력 근절.교원업무정상화 등 강조

학생인권조례 등 정책 재추진 의지 천명

학교폭력 근절.교원업무정상화 등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업무에 복귀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수감 생활 중 중단됐던 '곽노현표' 교육정책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곽 교육감은 석방 후 출근 첫날인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교육청의 모든 간부와 산하 기관장이 참석하는 `서울교육협의회'를 임시 소집한 자리에서 30분간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토대로 모두 발언을 통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33일 동안 몸은 갇혀 있었지만 마음이 힘들지는 않았고 심신을 잘 단련시켜 이 자리에 돌아왔다"며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 한바퀴 돌며 직원들과 악수한 곽 교육감은 "반갑습니다. 잘들 지내셨죠. 돌아왔습니다"라고 운을 떼고 "사건의 진실과 실체를 떠나서 저는 저의 전 인격적 선택이 최상의 조치였다고 믿지만 그동안 저로 말미암아 서울교육에 혼선을 빚어서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직무정지가 돼 있어 교육청 일에 관심을 안 가졌지만 그렇다고 넉 달 간 빈둥거리진 않았다. 자기연민과 비탄에 빠진 적은 단 1초도 없었고 두려움에 빠진 적도 없었다"며 "부지런하게 전례 없이 깨인 정신과 의식으로 새 감수성으로 무장하고 저를 쇄신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빨래의 달인이 됐다"고 웃은 뒤 "빨래는 흰 걸 더 희게, 검은 걸 더 검게 한다"고 강조하며 "어디가 비고 어디에 집중하고 어디를 바꿀지 더 뚜렷이 봤다"고 설명했다.

구속수감된 4개월간 교육청에서 행한 정책들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1주년 때 가장 강조한 교원업무정상화방안 무리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 권익위 청렴도가 상승하는 등 몇 가지 좋은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4개월간 애써 일군 게 눈앞에서 멈추거나 완전히 닫힌 것이 없지 않다"면서 "차분하게 꿋꿋이 하나하나 더 앞으로 나가도록 챙기겠다. 열었다가 닫힌 문을 활짝 열 수 있게 치밀하고 집요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된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 문제는 종합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아이들 목소리가 안 들리는데 아이들이 전문가이므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가장 우선 삼아 제대로 대처하겠다. 학교폭력으로부터의 자유가 학생인권조례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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