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차분하고 꿋꿋한 마음으로 업무 복귀"

김연정 2012. 1. 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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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학생인권조례 재의요구 철회할 듯

오후 학생인권조례 재의요구 철회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동현 기자 =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곽노현(58) 서울시교육감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석방된 지 하루 만인 2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이대영 부교육감과 실ㆍ국장, 과장 10여명은 교육청 현관 밖까지 미리 나와 곽 교육감을 기다렸다. 오전 9시께 교육청에 도착한 곽 교육감은 현관에 나와 있다가 "환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악수했다.

회색 양복에 검은색 코트를 입은 곽 교육감은 4개월 만에 다시 출근한 소감을 묻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돌아왔습니다. 차분하고 꿋꿋한 마음으로 교육감 업무에 복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인권조례 재의 요구를 철회하고 공포할지 묻자 "바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앞서 곽 교육감은 오전 8시10분께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조신 공보담당관, 박광수 수행비서와 검은색 에쿠스 관용차를 타고 교육청으로 출발했다.

밝은 표정으로 집을 나선 곽 교육감은 기자들에게 "다들 수고가 많아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다시 출근하는 소감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고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다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업무 복귀 이후 가장 먼저 `학교폭력 근절 대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의 보고를 받고 수정ㆍ보완할 내용을 지시한다. 교육청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TF의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교육감 보고 등을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정오까지는 '서울교육협의회'를 임시 소집해 교육청 간부 및 산하 기관장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후 2시에는 서울시의회를 찾기로 했다.

시의회 방문에서 그는 이대영 부교육감이 결정한 학생인권조례 재의 요구를 철회하고 조례를 공포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곽 교육감은 이후 퇴근할 때까지 각 부서의 현안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한편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10여개 단체는 이날 오전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승리를 위해 상대 후보를 매수하는 것은 돈으로 자리를 사는 파렴치한 행위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범죄행위"라며 "사퇴만이 그가 학생, 학부모, 서울시민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자 도리"라고 주장했다.

교육청 정문에서는 곽 교육감을 환영하는 단체와 사퇴를 촉구하는 단체가 구호를 외치며 신경전을 벌였으며, 곽 교육감 출근을 막으려는 일부 시민이 바닥에 드러누워 경찰이 일으켜 세우는 촌극도 빚어졌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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