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푸어' 젊은 부부들..아이 키우다 빚더미

김종원 2012. 1. 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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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이 낳고 키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할 수 없이 빚을 내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베이비푸어'입니다. 무엇보다 너무 비싼 육아용품 가격이 문제입니다. 유모차 60만 원, 침구류 세트 50만 원, 여기에 아기 옷과 카시트, 아기 띠까지 꼭 필요한 것만 사는데도 15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게 평균 가격입니다. 더구나 아기용품 가격이 유독 우리나라에서 더 비쌉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가 태어난 지 두 달, 예방접종을 맞히러 갔습니다.

폐구균과 장염 예방주사로, 25만 원이 들었습니다.

모두 4번을 맞혀야 하니까 예방접종비만 100만 원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 이건(예방 접종비) 너무 비싸죠. (이건 정부 지원이 안 되나요?) 네, 전혀 없어요.]

출산 비용은 더 비쌉니다.

제왕절개로 낳으면 300만 원 가까이 듭니다.

산후조리원 300만 원을 합치면 출산에서 예방접종까지 이미 천만 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이효경/출산 2개월 : 부모님들이나 친지분들 그리고 친구들이 좀 많이 도와줘가지고 그 비용들로 좀 매꿨던것 같아요. 부모님 도움 없었으면 지금 마이너스 통장 썼을거 같아요.]

하지만 본격적인 육아전쟁은 이제부터입니다.

[(아기 젖병인데 얼마 같아요?) "8천 원이요.", "한 만 원정도?" (이게 2만 7천 원이에요. 어떤 거 같아요?) "비싼거 같은데.", "뭔가 터무니없는 가격같아요."]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맞벌이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아기를 안을 때 쓰는 아기띠, 아기이불, 젖병세트, 그리고 유모차까지 합쳐서 아기를 키울 때 꼭 필요한 4가지 용품이라고 합니다.

이 4가지만 합쳐놔도 벌서 150만 원 가까이 나갑니다.

[유모차같은 경우 한 20~30만 원대 면 충분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100만 원 훌쩍 넘으니까 사기가 너무 부담스럽더라고요.]

한 육아업체가 이른바 '필수 육아용품' 5종류를 골라 가격대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팔린다는 중간 가격 제품으로 구매할 경우, 160만 원, 가장 싼 제품으로만 골라서 사도 70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육아 용품에 가격거품이 심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아기용품 판매점 : (젖병 얼마에요?) 2개 세트 들어 있고요, 3만 8천 원이에요. 유리도 있고 일반도 있고..]

그런데,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선 똑같은 젖병이 3개에 16달러, 그러니까 2만 원정도 밖에 안됩니다.

아예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구매하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정미/주부 : 일단 신생아 용이라고 하면 무조건 가격이 되게 높게 책정이 되는거 같아요. 한국제품이랑 외국제품이랑도 가격차이가 좀 나고, 외국제품 중에서도 저렴한 제품들이 있고, 이런것들 비교 견적을 많이 해본 다음에 그렇게 사게 되죠.]

특별히 사치를 부리지 않아도 아이 한 명을 낳고 키우는 데 소득의 40퍼센트 넘게 들어간다면, 그게 바로 젊은 부부들이 아이 기르느라 노후를 갉아먹는 베이비 푸어 사회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강동철, 이용한, 영상편집 : 김종미)김종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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