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종철 25기 추도식..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머니투데이 진달래기자]
ⓒⓒ(서울=뉴스1) 한재호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갈월동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인권보호센터) 마당에서 열린 '고 박종철 열사 25주기 추도식'이 높은 담장 철조망 사이로 보이고 있다. |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은 25년이 지난 추운 겨울에도 여전히 시민들 곁에 머물러 있었다.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열사의 25주기 추도식이 열린 14일 서울 남영동 경찰청인권보호센터 마당은 박 열사의 체온이 싸늘하게 식어간 구(舊) 치안본부 대공분실이다.
추도식을 위해 준비된 의자 200석은 박 열사를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로 추도식 전부터 만석이었다.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추도식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보고 박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79)와 명진스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 회원 등 약350명이 참석했다.
박 열사에 대한 기억을 나누며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는 당시 서울 영등포교도소 보안계장을 지낸 안유씨(69)가 참석해 사건 전모를 설명하기도 했다.
안씨는 "당시 박 열사의 죽음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다"며 "이를 축소 은폐하기 위한 회유와 협박이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이런 문제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유가협 회장은 "죽어야 했는데 또 못 죽고 이 자리에 섰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배 회장과 함께 있던 박 열사의 형 박종부씨도 고개를 숙인 채 25년이 지나도록 그 날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명진스님은 "25년이 지난 지금 박 열사가 이뤄낸 민주화가 이렇게 무너질 때까지 무엇을 했나 반성하며 왔다"면서 "최근 SNS 활성화를 통해 민주화나 정치권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은 박 열사의 후배인 서울대 재학생 30여명 등이 함께 평소 박 열사가 가장 좋아했던 "그 날이 오면"을 열창하면서 마무리됐다.
이후 추도식 참가자들은 박 열사가 고문당한 장소로 알려진 센터건물 509호로 이동해서 헌화를 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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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달래기자 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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