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강남 한복판에서 인질극을 벌였나?
[CBS 이지혜 기자]
30대 남성이 임신 5개월의 임신부를 인질로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임신부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인근 서점에 방화를 저지른 혐의로 이모(35)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11일 낮 강남구의 한 대형백화점 7층 식자재 용품 매장에서 임신부 김모(40) 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인 혐의로 40여 분 만인 12시 56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임신부 김씨는 왼손 엄지손가락 일부를 경미하게 다쳤으며,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신 5개월째인 김 씨의 뱃속 태아의 향후 건강이 의심되는 상황인 만큼 김 씨의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은 백화점 내 CCTV 화면을 통해 이 씨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가, 이 씨가 김 씨를 감싸고 있던 팔을 푼 틈을 타 인질 협상 경찰관을 현장에 투입했다. 현장에는 특공대도 파견됐다.
김 씨는 이 틈을 이용해 몰래 일어나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김 씨가 나온 직후 현장에는 강력팀 형사가 투입돼 이 씨를 붙잡았다.
이 씨는 대치 과정에서 한 카페에 글을 올렸으니 참고하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이 씨가 언급한 카페에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비롯해, 사회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대부분 게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정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진료기록은 없지만, 카페 내용 등을 토대로 미뤄 정신분열증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씨는 11시 반쯤 지하 코엑스의 대형 서점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점 한 켠 책이 쌓여 있는 곳에 이 씨가 기름을 쏟고 불을 붙이자, 목격자 한 사람이 옷을 벗어 덮어 큰 화재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점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를 잡기 위해 서점 인근 CCTV를 확인하던 중 인질극이 발생하자 제압을 위해 현장에 출동해 이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인상착의를 토대로 이 씨가 방화와 인질극을 모두 벌인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와 범행 사이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ppolory11@cbs.co.kr
● 강남 대형백화점서 임산부 상대 인질극 벌이던 남성 검거
● 강남 대형백화점에서 임산부 붙잡고 '인질극'(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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