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7번' 작은 이병규 '제2의 김재현' 노린다

김우철 2012. 1. 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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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우철]

LG의 '작은' 이병규(29)는 올 시즌이 끝나고 등번호 24번을 떼고 7번을 달았다. 원래 주인이었던 내야수 오지환에게 "나 7번 쓰고 싶은데 줄 수 있느냐"고 물어 어렵지 않게 허락을 받아냈다. 오지환은 상무에 입대한 투수 이범준의 52번을 등에 새겼다.

남다른 각오가 담긴 등번호 교체다. 7번은 2010시즌이 끝난 뒤 SK에서 은퇴한 김재현이 LG에 있을 때 달았던 번호다. 김재현은 1994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첫해 21홈런-21도루를 달성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 16시즌 동안 201홈런 939타점을 올린 대형 타자다. 그래서인지 7번에서 김재현을 떠올리는 팬도 많다. 0번과 24번을 거쳐간 이병규는 "한양대 시절 7번을 써 그냥 7번을 달고 싶었다. 물론 김재현 선배가 달았던 번호라는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과 이병규는 같은 왼손 타자다. 체격과 체형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다들 부러워할 만한 스윙을 가졌다는 게 공통점이다. 김재현은 현역 시절 정교함과 더불어 빠른 배트 스피드가 돋보이는 타자였다. 통산 타율이 0.294로 높으면서 200홈런 이상을 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병규는 김재현과 비슷한 타격 폼을 가지고 있다. 공을 오래 지켜본 뒤 방망이를 빠르고 간결하게 휘둘러 힘있게 타구를 날려보낸다. 이병규를 지켜본 타격코치들은 한결같은 평가를 내린다. "최고의 스윙을 지녔다"는 것이다. 서용빈 LG 타격코치는 "선구안과 공을 맞히는 능력이 좋다"고 했고, 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는 "굉장히 좋은 밸런스를 갖고 있다. 타율 3할은 쉽게 칠 수 있는 타자"라고 설명했다.

종합해 보면 '제2의 김재현'이 될 만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타율 3할에 12홈런을 친 2010시즌에 그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이병규는 왼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외야수 글러브를 벗고 1루수로 뛸 전망이다. 타격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다.

김재현이 SK로 떠난 뒤 등번호 7번은 빛보다 그림자가 짙었다. 2007년부터 7번을 쓴 김상현은 2009년 KIA로 이적하고 나서야 재능을 꽃피웠고, 김상현의 등번호를 이어받은 김광삼은 타자 전향에 실패해 다시 투수로 돌아섰다. 오지환도 2년 만에 7번을 내려놓았다.

이병규의 7번 변경은 그래서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1루수에 중심 타자로 나설 그가 쳐줘야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올라간다. 우연인지 LG는 7번 김재박(전 LG 감독)이 뛰던 1990년과 7번 김재현이 활약한 1994년에 딱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병규는 "내가 김재현 선배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닮았다고 봐주시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올핸 팀에 반드시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LG 역대 등 번호 7번의 주인공은?

연도 이름

2012~ 이병규

2010~2011 오지환

2009 김광삼

2007~2009 김상현

1994~2004 김재현

1982~1991 김재박

*전신 MBC 포함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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