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는 수도권..아이는 지방 외할머니댁

2012. 1.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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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디스턴스 패밀리`아시나요수도권 맞벌이 27% 친척에게 자녀 맡겨

◆ 2012 신년기획 / 보육 업그레이드 ① ◆ 경기도 하남시에 사는 김영남 씨(37ㆍ중견기업 직원)는 오는 22~24일 설 연휴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 토요일인 21일 생후 15개월짜리 아들이 살고 있는 경북 구미시 처가까지 220㎞를 갔다가 하룻밤을 보내고 연휴 첫날인 22일에는 경기도 평택시 친가까지 또 200㎞를 명절 교통 체증을 뚫고 가야 한다. 설 당일인 23일을 부모님과 처, 아들과 함께 보내기 위한 여정인 셈이다.

김씨 부부는 아들과 함께 하남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아들을 다시 맡기기 위해 구미 처가로 향한다. 눈물의 하룻밤을 보내고 연휴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아들을 장인ㆍ장모에게 맡긴 채 부부만 하남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추석 때부터 명절 때마다 1000㎞에 가까운 거리를 오가야 하는 김씨 부부는 이른바 '롱 디스턴스 패밀리(원격 가족ㆍlong distance family)'다. 장거리 교육을 뜻하는 '롱 디스턴스 에듀케이션(long distance education)'에서 응용된 '롱 디스턴스 패밀리'는 영미권에서 3~4촌 가족이 서로 떨어져 있어 자주 보기 힘든 형태를 일컬었다. 일촌 사이인 부모ㆍ자식이 서로 떨어져 사는 김씨 가족은 한국판 롱 디스턴스 패밀리인 셈이다.

교사인 아내(30)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씨는 야근이 잦은 데다 인근 공립 어린이집에 자리가 나지 않아 구미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처가에 아들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아들의 생후 6개월까지는 장모가 하남으로 올라와 아들을 봐줬지만 목욕탕 일을 몇 달씩 남편에게만 맡겨둘 수 없었던 장모는 구미로 돌아가야 했고 결국 아들은 구미 외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격주에 한 번꼴로 구미로 내려가 아들을 보고 돌아와야 하는 김씨는 "막 커가는 아들을 보지 못하니 마음이 아프고 목욕탕을 운영하며 아이 돌보기가 힘에 부친다는 장인ㆍ장모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토로한다.

매일경제ㆍ엠브레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이나 집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기지 못해 조부모를 비롯한 친척에게 자녀를 맡기는 수도권 맞벌이 부부 비율은 3명 중 1명꼴인 27%에 달했다.

이 중 13.3%는 지방의 친척을 수도권 집으로 모셔와 자녀 양육을 부탁하거나(8.7%) 지방의 친척집에 자녀를 맡기는 것(4.9%)으로 나타났다.

※ 보육을 둘러싼 독자들의 어려움과 의견을 전자우편(social@mk.co.kr)으로 접수합니다.

[기획취재팀=정석우 기자 / 임영신 기자 / 배미정 기자 / 이용건 기자 / 전경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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