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두려웠어요"..폭력 보육원 '충격'

박정민 2012. 1. 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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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들 상습 폭행한 보육원 직원..옷 벗겨 강제 추행도

[춘천CBS 박정민 기자]

"생활지도원 선생님이 술을 먹은 날이면 새벽이 두려웠어요"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보육원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강원 원주경찰서는 원생들을 상습 폭행한 보육원 직원 A(3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혐의로 B(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가운데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신이 일하는 원주의 모 보육원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C(14) 군 등 남자 원생 6명을 둔기로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훈육을 빙자해 남자 원생 한 명의 옷을 벗긴 뒤 강제 추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신고를 막기 위해 폭행과 함께 협박을 일삼았고 폭행 과정에서 외상을 입은 학생들의 등교까지 막아섰다.

또 자신이 관리하는 원생들의 개인용돈 통장 14곳에서 1천 7백만원을 임의로 인출해 개인 채무에 사용하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한 원생이 학교를 장기 결석하는 것을 걱정해 보육원을 찾았던 담임교사에 의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피해원생들은 "원장님이나 다른 직원들이 다 퇴근한 새벽시간에 폭행이 주로 이뤄졌다"며 "생활지도원 선생님이 무서워 신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원생들이 가출을 일삼고 평소 말을 잘 듣지 않아 훈계차원에서 지도가 이뤄졌다"고 경찰조사에서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보육원 측과 원주시청의 무성의한 관리감독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해당 보육원에서 10년간 근무해 온 A씨는 재직기간 중 이미 상해와 사기 범죄로 입건됐지만 보육원측은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원주시청 역시 분기별로 관리실태 점검을 벌여왔지만 이상 징후조차 찾아내지 못해 관리방식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경찰관계자는 "지도관리 감독 과정에서 세밀한 관찰이 이뤄졌다면 원생들의 인권유린을 조기에 막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보육원측은 뒤늦게 폭행에 가담한 직원들을 해임 처분했다.jm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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