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에이트와 옴므 중 선택하라면? 대답은 하나" [인터뷰①]

윤효정 기자 2012. 1. 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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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나긋나긋하면서도 유쾌하다. 트렌디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살아있다. 가수 이현(29)의 노래에 대한 설명이자, 이현 자체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색이 확고한 그에게 또 하나의 수식어가 생겼다. '음원매출 100억'.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 천문학적인 숫자는 데뷔 6년 차, 이제 첫 솔로앨범을 내는 이현이 세운 대기록이다.

이현은 3인조 혼성그룹 에이트로 데뷔하며 주목을 받은 뒤, 이어 그룹 2AM 멤버 창민과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옴므로 최고의 활약상을 보였다. 유쾌한 노랫말과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밥만 잘 먹더라'는 음원차트를 석권함과 동시에 이현을 대중에게 '히트 보컬리스트'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현은 데뷔 6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정규앨범을 들고 대중앞에 섰다. 그룹으로 시작해 듀엣 그리고 솔로로, 독특한 그의 활동에는 분명 이현 자신만의 확고한 '무엇'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를 만나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옴므, 에이트 , 솔로 모두 확실히 다른 음악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에이트는 디테일하고 흑인음악적인 그루브가 가미됐지만 옴므는 '재밌고 시원하게 부르자'라는 생각이에요. 물론 그 부분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웃음) 다른 음악스타일을 하다 보니까 보컬부분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죠. 그러지 않았다면 갓 데뷔했을 때 저는 이번 신곡 '너니까'같은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거에요"

이현의 이번 앨범 'The Healing Echo'는 성장한 이현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하나의 결과물이다. 이현은 절절하게 끓어오르는 감성부터 리드미컬한 호흡까지, 다재다능한 그의 '힐링보이스'가 돋보이는 '이현 표' 곡들로 이번 앨범을 채웠다. 그리고 최고의 히트 작곡가 방시혁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앨범에도 방시혁형이 참여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어리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시혁이형이 제 음악적 색깔을 끄집어 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사 하나부터 앨범 구성까지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저의 색깔이 알게 모르게 나오는 것 같아요"

방시혁은 에이트와 옴므를 차례로 히트시킨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이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현과 방시혁, 사제지간인 두 사람의 사이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내꺼중에 최고' 이후로 시혁이형이 저를 조금 더 믿으시는 것 같아요. 한 번은 '이제 정말 내가 해줄게 많지 않다. 너도 작건 크건 날개가 생겼으니까 네 힘으로 나는 방법을 생각해라'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저를 성장했다고 믿어주실 때 그런 면에서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겁나기도 해요"

혼자 내딛는 한 발이 겁나기도 한다고 말하는 솔직한 그에게 에이트와 옴므, 그리고 솔로 세 가지 활동 중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냐고 물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옴므? 혹은 앞으로 활동할 솔로일까? 예상답변을 기다리던 찰나에 돌아온 이현의 대답은 180도 달랐다.

"저의 우선순위는 '지금 나올 앨범'이에요. 세 개 중에 순위를 둔다?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느 하나에 공을 더 들이고, 덜 들였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어요. 앨범을 발매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기본적인 마인드는 에이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가 소속된 에이트는 MBC 신인발굴 프로그램 '쇼바이벌'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음악을 소재로 하는 쇼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지금, 이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쇼바이벌은 중고 신인을 살리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였고, 지금 '나는 가수다'같은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제가 출연해서 더 애착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가수다'는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이 경쟁을 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아쉽더라구요"

신곡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준비하는 지금, 음악을 '경쟁'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걸까.

"만약 '불후의 명곡2'에서 섭외가 들어온다면 나갈 생각은 없어요. 사실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 긴장감을 즐겨서 그런 경쟁구도를 싫어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일단 아직 제 노래를 먼저 확실히 하고 싶어요. 더욱 저 자신에 집중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어 이현은 음악방송과 예능프로그램, 그리고 2월에 열릴 첫 단독 콘서트까지 계획하고 있다면서 자신있게 준비한 이번 앨범을 대중에게 최대한 많이 들려주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첫 정규앨범이기도 하고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들도 좋은 곡이 많아요. 썩히기 보다는 최대한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게 지금의 제 목표에요"

빼곡히 그려진 청사진,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욕심이 생긴 것은 아닐까. 이현은 "군대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어요. 입대 전에 활동하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고민이죠"라며 작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현은 스스로 대중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아티스트였다. 계속해서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대중의 기호에 맞는 트렌디한 가수로서의 정체성도 잃고 싶지 않아했다.

"가수로서의 꿈이요? 트렌드에 맞는, 뒤쳐지지 않는 가수였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트렌드에 맞춰서 수많은 도전을 하다보면 언젠가 제가 트렌드에 적합하지 못한 순간이 오겠죠. 그럼 그동안 쌓아왔던 피나는 노력과 활동들이 저한테 무기처럼 장착돼서 그 후로도 충분히 제가 원하던 음악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가수와 제 인생을 떨어트려 놓을 수 없으니까요"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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