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위안화 국제통화 지위 강화 합의

2011. 12. 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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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면담을 끝으로 이틀에 걸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노다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는 당초 양국 현안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으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주요 의제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노다 총리는 원자바오 총리에 이어 후 주석을 만나 김 위원장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에 가려지긴 했지만 양국간 경제 협력에 있어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도 위안화의 국제통화 지위를 강화하는데 서로 합의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일본은 중국 국채를 사들이고 양국 교역에 있어서는 엔·위안화 결제를 촉진한다는 데에 합의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중국 국채를 구입하려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노다 총리는 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일본 측이 중국인민은행의 허가를 신청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중국 국채 매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이로써 양국은 상대국 국채를 상호 보유하는 단계가 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매입키로 한 것은 중국 측으로 보면 위안화가 국제 통화로 가는 길을 열 수 있고, 일본 측로서는 미국 달러 외에 보유 외화를 다양화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양국이 무역에 있어서 미 달러 사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에서 미 달러의 역할을 제한하게 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WSJ은 특히 세계 2, 3위의 경제 대국끼리 금융 문제를 둘러싼 협력을 강화한 데 대해 주목했다.

양국은 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을 내년 초 개시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FTA 산관학(産官學) 공동연구를 시작한 한·중·일 세 나라는 최근 공동연구를 매듭지었다. WSJ은 양국이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점에 비춰보면 이번 합의는 괄목할 만한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정치적 갈등은 잠시 접어두고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진단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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