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나현주 "연기해서 등록금 벌수 있을까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2011. 12. 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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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나현주 ⓒ사진=임성균 기자

연기를 위해 대학(서울예대 연극과)을 휴학 중인 신예 나현주(25)는 인터뷰 내내 "일 많이 해서 대학 등록금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웃고 있었지만 절실함이 느껴졌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등록금은 몇몇 작품에 짧게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하지만 등록금보다 그녀를 채근하는 것은 '연기해야한다'는 조바심이었다. 그 조바심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고, 또 '연기자 나현주'를 만들고 있었다.

나현주는 중학교 3학년 때 잡지 키키의 전속모델로 발탁, 얼굴을 알렸다. 이후 활동을 잠시 쉬다 고3 무렵 다시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고3무렵 진로 고민을 하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연기를 다시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에 살던 나현주는 이후 일주일에 두 번씩 서울에 있는 연기학원을 오가며 '꿈'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매번 버스를 타고 서울과 청주를 오갔어요. 쉽지 않았지만 연기를 배운다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6개월 동안 무조건 시키는 대로 따라갔어요. 대본 읽고, 발성 연습하고, 지금 생각해도 너무 즐거운 시간들이었죠."

이후 서울예대에 진학했고, 연기를 위해 3학년 때 휴학했다. 딸만 넷인 집안에서 한 학기 6~700만원하는 등록금은, 그가 연기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나현주 ⓒ사진=임성균 기자

학교 다니면서 영화 '투사부일체' 등에 출연했던 그녀는 이후 각종 드라마의 단역을 거쳤고 최근에는 SBS '신기생뎐', KBS 2TV '영광의 재인' 등에 출연했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연기자 나현주'를 만드는 데 큰 보탬이자 자양분이 됐다고 했다.

"'신기생뎐'을 찍으면서 전공생이지만 드라마 현장이 너무 빨라 적응이 안 돼 충격을 받았어요. 카메라를 쳐다보는 '원투쓰리'도 몰라 당황스러웠죠. 그래서 촬영이 없는 날에도 SBS 일산제작센터를 버스 타고 가서 혼자 연습하기도 했어요(웃음)."

서투른 연기 탓에 처음엔 NG도 많이 냈다. 그는 "'신기생뎐' 때는 첫날 NG만 30분을 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각설이타령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대사는 다 외웠는데 노래가 잘 안되더라고요. 찍고 있는데 촬영감독님이 '음이 틀린 것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사실 각설이타령을 잘 몰라서 그 전날 노래방 가서 1시간 동안 연습하고 간 거였거든요. '만만치 않구나'란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 뒤에 출연한 작품들에서는 간호사 역할을 주로 했다. MBC '최고의 사랑'과 KBS 2TV '영광의 재인'에서 그는 간호사 연기를 했다. 그 외 5~6작품에서도 간호사로 얼굴을 비췄다.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제 이미지가 간호사와 잘 맞나 봐요. 농담으로 간호사로 이직하라는 분도 있어요. 하하."

작다면 작은 연기를 하고 있지만 나현주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큰 연기'에 가 있다.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 큰 연기를 하고 싶은 게 그녀의 바람이다.

"사실적이면서 편안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 성격이 명랑, 쾌활한데 그런 성격들을 잘 살릴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참, 그 전에 연기 열심히 해서 학교도 졸업하고 싶고요(웃음)."

나현주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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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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