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추운데 찜질방, 가요? 말아요?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1. 12. 10. 05:06 수정 2011. 12. 10. 05: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면서 찜질방 생각이 간절해진다. 찜질은 근육통이나 어깨결림을 완화하고,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기도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나 당뇨병 환자 등 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피해야 한다. 겨울철 찜질방 건강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헬스조선]

찜질, 과연 모두에게 좋을까?

찜질방을 다녀오면 근육통이나 어깨결림이 완화되고 긴장과 피로가 해소된다. 찜질방의 황토, 맥반석, 게르마늄, 온돌 등에서 나오는 열이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찜질방은 만성적 요통이나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찜질을 하면 작은 혈관이 확장돼 혈류량이 늘어나고 관절이 부드러워져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찜질방이 효과 있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전반적으로 몸의 혈액순환이 둔해진다. 특히 하지정맥류처럼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에는 다리 통증과 저린 느낌이 가중된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안 그래도 정체된 혈액 때문에 늘어난 혈관이 확장되어 늘어진다"고 설명하며 "이는 다시 혈관에 혈액을 고이게 만들면서 병의 진행을 촉진하게 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다리가 무겁거나 몸이 지치면 뜨거운 곳에서 찜질해줘야 피로가 풀린다고 믿고 찜질방을 찾거나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데, 이는 병에 병을 더하는 격이다. 다리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어 혈액순환을 돕거나 집에서 다리를 높은 곳에 올리고 틈틈이 마사지해서 다리 근육을 풀어준다. 하지만 혈관이 보기 싫을 정도로 튀어나오거나 거미줄처럼 비치는 경우, 혹은 통증이나 저린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한다.

안면홍조증 환자 역시 찜질방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안면홍조증은 안면부 혈관의 수축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확장된 혈관이 원상태로 돌아가지 못해 붉은 기운이 잘 사라지지 않는 증상"이라며 "안면홍조증 환자가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즐긴다면 안면부 늘어진 혈관이 더욱 팽창해 증상이 악화된다"고 한다. 안면홍조증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면 전문 치료를 고려한다. 붉어진 얼굴 부위에 지루성 뾰루지가 생기거나 코나 특정 부위에 아예 붉은빛이 착색되었다면 전문의와 상담한다.

고혈압, 심장질환 환자는 찜질방을 비롯한 고온의 열이 있는 곳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 갑자기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혈류량이 갑작스럽게 증가해 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발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당뇨병 환자가 찜질방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피부감각이 둔해져 불가마의 뜨거운 바닥이나 욕탕의 뜨거운 물을 잘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족부 상처는 질병의 특성상 잘 낫지 않고 악화되기 쉽다는 것도 철저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건강하게 찜질방 이용하는 법

최광호 원장은 "피부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는 고온 찜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찜질방의 높은 열은 피부 속 수분을 빼앗아 주름을 만드는 요인이 되고, 피부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기미·주근깨 같은 색소 질환을 초래한다. 그래도 찜질이 꼭 필요하면 얼굴을 찬 물수건으로 감싸고 뜨거운 쪽을 등지고 앉는다. 찜질하는 중간중간에 찬물로 얼굴을 헹궈 열감을 내리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온의 찜질방은 모발을 말린 상태에서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뒤 들어간다. 모발 표면을 감싸고 있는 큐티클 층은 젖은 상태에서 열기가 가해지면 머리 끝이 갈라지고 푸석푸석해지기 쉽다. 염색이나 파마를 했다면 시술 1주일 후에 이용한다. 찜질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법시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는 마취 연고를 바른 뒤 소독된 의료용 가위로 자르거나 탄산가스 레이저로 태워 치료하지만 찜질방에서는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할 확률이 높아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찜질방에선 각막화상 조심하세요!

찜질방의 뜨거운 불가마 앞에 앉아 있은 다음날, 눈이 따갑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는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김도훈 교수는 "찜질방에 30분 이상 불가마를 이용하거나, 잠깐 있더라도 충분한 휴식 없이 불가마에 계속 들락거리면 각막화상이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얇은 상피조직뿐인 각막은, 비교적 단단한 보호 조직으로 덮여 있는 피부에 비해 열 손상을 입기 쉽다. 찜질방 내 불가마 온도는 100℃ 이상인 경우도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사람의 각막은 100℃ 정도 온도에서 눈을 뜨고 있으면 약 5분, 눈을 감고 있으면 약 30분 후부터 열의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각막 화상은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지만, 8~12시간이 지나면 눈물이 나고 통증이 생긴다. 각막화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눈꺼풀 마찰 등에 의해 각막찰과상이 생길 수 있으며,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면 각막궤양으로 진행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각막이 화상을 입으면 냉찜질, 항생제, 진통소염제 투여 등을 통해 1차 치료를 하며, 심하면 치료용 콘택트렌즈나 압박안대를 사용해 치료한다.

[관련기사]

▶ 고혈압 환자 '또' 찜질방에서 사망… 도대체 왜?

▶ "매일 15분 탄산온천욕, 고혈압약 복용과 비슷"

▶ 아로마요법, 고혈압환자 보완요법으로 효과적

▶ 찜질방, 도움되는 자 vs 해가되는 자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