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천재 컴백' 김승현 클래스는 여전했다
[데일리안 이준목 기자]
|
◇ 2년간 공백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무려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자체는 김승현의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 서울 삼성 |
'돌아온 농구천재' 김승현(33·삼성)이 641일 만에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했다.
오리온스에서 최근 삼성으로 이적한 김승현은 7일 홈구장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1쿼터 7분경 교체 투입되며 공식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김승현의 복귀는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에 이루어졌다. 당초 삼성 구단은 약 1년 8개월간 실전에서 뛰어보지 못한 김승현의 몸 상태와 경기감각을 고려해 빠르면 12월 중순이나 연말쯤 복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팀이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패 수렁에 빠지며 꼴찌까지 추락한 위기상황인 데다, 김승현 스스로 복귀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은 이날 경기에서 18분 53초를 소화하며 득점 없이 6도움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사실 당장 활약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전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팀 전술에 녹아들기 위한 점검 차원의 성격이 강했다.
그럼에도 특유의 패싱 센스와 넓은 시야는 여전했다. 그동안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니고도 가드진의 패싱지원을 받지 못해 고전했던 이승준은 속공 상황이 올 때마다 김승현이 뿌리는 킬패스를 받아 연이어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실질적으로 2년간 공백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무려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자체가 김승현의 클래스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동안 주전으로 했던 삼성 가드진들의 성적을 다 합쳐도 한 경기에 5~6개의 어시스트가 나오지 않은 날이 수두룩했던 것을 감안하면 김승현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이는 경기였다.
김승현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이날 삼성은 72-88로 패하며, 창단 최다연패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이정석과 이규섭의 부상, 김동욱의 이적으로 주전 라인업에 대규모 전력누수가 생긴 삼성으로서는 김승현이 복귀했다고 해도 당장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경기이후 김상준 감독이나 삼성 선수들의 표정은 마냥 실망스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김승현의 부활 가능성을 확인한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상준 감독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을 투입했다. 경기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움직임이 좋아졌고, 김승현이 코트에 나왔을 때 경기내용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직은 훈련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보강해야한다. 연습보다는 꾸준히 실전에 투입하면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현도 "긴장은 전혀 하지 않았다. 체력도 문제가 없었다"며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걸어온 데다 오랜만에 뛰다보니 조금 어수선했던 건 사실.
김승현은 "패스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어시스트를 하면서 짜릿한 손맛이 왔다. 앞으로 스피드를 좀 더 끌어올리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관련기사]
☞ '김동욱 출혈' 김승현 트레이드 성공작 될까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