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들켜 한강투신 여인, 차에 있던 남자는 육군 준장

김은정 기자 2011. 12. 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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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무슨 일이..

자기 승용차에서 옷을 벗고 외간 남자와 함께 있던 40대 여성이 남편에게 들키자 한강에 투신해 숨진 사건이 지난 28일 일어났다.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숨진 여성과 함께 차에 있었던 남성은 현역 육군 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 국방부 직할 모부대 소속 이모(53) 육군 준장이 숨진 여성과 승용차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준장은 육군3사관학교 출신으로 약 5년 전쯤 영어 동호회에서 숨진 이모(여·42)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당시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경력의 베테랑 보험설계사인 이씨는 주로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영업했고, 이 준장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숨진 이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28일 출근하면서 남편에게 " 미국 유학 간다고 연락이 끊겼다가 3년 만에 다시 연락 온 군인이 있어 만나고 오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날 밤 11시쯤 남편에게 전화해 "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정이 다 되도록 귀가하지 않고, 휴대전화 통화도 되지 않자 남편 이씨는 자택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 주변으로 아내를 찾아나섰다.

남편은 곧 아파트 주변 골목에 주차된 아내의 렉서스 승용차를 발견했다. 뿌옇게 김이 서린 차 문을 열자 하의를 모두 벗은 아내와 50대 남성이 뒷좌석에 함께 앉아 있었다. 남자는 바지와 상의를 입은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집에 가 있어라"고 한 뒤 남자를 차에서 끌어내려 폭행했다.

처음 얼마 동안 폭행을 말리던 아내가 "그 사람 때리면 당신이 당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해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명함을 찾아냈다. 남자는 현역 육군 준장이었다.

남자는 신분이 드러나자 "내가 정신이 나갔었다"면서 남편 이씨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동안 부인 이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한강 둔치로 가 1시간쯤 혼자 있다가 한남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119구조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30일 숨졌다.

남편 이씨는 "아내만 옷을 벗고 있었으니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을 먹였는지 아내의 눈이 뒤집혀 있었고 (처음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반면 이 준장은 "이씨가 일주일쯤 전에 '만나자'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유부녀인지도 몰랐다. 기사도(騎士道) 정신으로 집에 데려다 줬고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기에 수발을 들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이씨가 이 준장과 불륜 관계인지, 성폭행을 당하는 중이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다음 달 31일 전역을 앞두고 있고, 지방 모대학 군사교육학과 교수직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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