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극복, 프런티어를 찾아서>전국 최고 수준 수술실 가동.. 첨단장비로 5mm 암까지 잡아내
'전북지역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지난 2008년 개원한 전북대병원 전북지역암센터가 내세우고 있는 모토다. 암 환자가 지역 내에서 빠르고 편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겠다는 것이다. 전북대병원은 이를 위한 첨단 장비와 시설을 모두 갖췄다. 먼저 규모 면에서 전국 9개 지역 암센터 중 최대를 자랑한다.2004년 9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 암센터 건립사업을 지정받은 지 4년 만에 완공된 전북지역 암센터에는 국비 100억원과 도비 40억원을 포함해 모두 700억원이 들어갔다.암센터 내부에는 소화기클리닉, 혈액암과 각종 암의 항암 치료를 담당하는 종양·혈액클리닉, 간담췌·이식 클리닉 등 외래 진료실과 항암 주사실,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이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수술실, 마취통증의학과, 병리과 등 수술 관련 부서, 암병동, 건강증진센터 등이 암 환자 치료를 위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전북지역암센터는 암 진료뿐만 아니라 암 예방 및 교육 등 암 관리 사업과 암 연구 사업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종합형 암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수술 등 치료 인프라 갖춰 = 전북대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수술실을 가동 중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기존 14개였던 수술실을 21개로 대폭 늘렸다.
수술실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내시경 수술 시스템을 비롯해 수술실 외부 전문가와 수술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서저리(live-surgery)' 기능, 냉동 수술 기능, 첨단 마취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내시경 수술 시스템은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기존 수술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내는 내시경 수술을 위한 전용 수술실이다. TV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수술 정보를 외부 전문가와 공유하며 효율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술 환자 수도 지난 2005년 1400명에서 지난해 2573명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1335명이 암 수술을 받았다. 암 수술 인프라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수도권 대형병원 못지않은 수준급이다.
위암은 양두현(소화기외과), 폐암은 이용철(호흡기·알레르기내과), 간암은 김대곤(소화기내과), 대장암은 김종훈(소화기외과), 유방암은 정성후(유방·갑상선외과), 담도·췌장암은 조백환(간담췌·이식외과), 비뇨기암은 김형진(비뇨기과), 뇌종양은 최하영(신경외과), 부인암은 오병찬(산부인과), 혈액암·조혈모세포이식은 곽재용(종양·혈액내과) 교수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폐암 수술의 김민호 교수는 개인 수술 건수에서 이 분야 전국 10위 안에 들었다. 전북지역 암 환자 수를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성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적의 진료를 뒷받침하는 첨단 장비도 전북지역암센터의 자랑이다. 방사선 치료 장비인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IGRT), 방사선특수촬영기, 디지털유방촬영기, 감마나이프 등이 가동 중이다.
특히 IGRT는 종양의 정확한 위치와 부피를 확인한 뒤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첨단 기기다.
디지털유방촬영기는 밀리미터(㎜) 단위의 조기 유방암과 유방암 전 단계의 미세석회화까지 발견할 수 있는 유방암 조기 검진 장비다. 이 밖에 5㎜ 조기암까지 검진할 수 있는 양전자컴퓨터단층촬영기(PET-CT)와 무혈 뇌수술 기기 감마나이프 등도 운용되고 있다.
임창열 전북지역암센터 소장은 "암 치료를 위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를 2주 안에 끝내는 '패스트트랙'과 암 코디네이터제, 활발한 협진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활발한 암 관리 사업 = 전북지역암센터의 여러 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암 관리 사업이다. 암 관리 사업은 지역 암센터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암 관리 사업에는 암 예방을 위한 상담 서비스, 조기 암 검진, 암 등록 사업, 호스피스(완화의료) 사업, 암 관련 홍보 및 교육 등이 포함된다. 암센터 운영지원실, 공공보건의료사업단, 호스피스 재가암관리실의 교수·사회복지사·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등이 이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운영지원실은 도내 14개 시군을 돌며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국가 암 관리 순회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암 예방과 조기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순회 교육을 15회 실시했다. 남성의 암 예방을 위해 지역 기업 10여곳에서 교육이 진행됐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암 조기 검진과 예방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참여하는 암 환자 영양 관리, 운동 관리, 암성통증, 미술교실, 웃음교실, 음악요법 등의 교육 프로그램은 암센터 5층 교육실에서 수시로 열린다. 암 생존자 캠프와 암 환자 심리 프로그램 등 암 생존자 관리 사업도 암센터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전북지역암센터는 암 예방과 조기 검진 등에 1년에 4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전주 =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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