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계집..꼴같잖은게" 홍준표 막말 파문
한나라당 내부서도 " 참패한 지 얼마나 됐다고 막말하나" 홍준표 "비공개로…"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타운미팅 '막말 논란'에 대해 한나라당 내부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일 여의도 당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 중앙일보의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참패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당 대표가 타운미팅이라고 하는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경청하는 자리에 가서 그렇게 막말했느냐"라고 질타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표가 지난 무상급식 투표 결과에 대해 '사실상 승리다'라고 말한 것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로 말한 것에 대해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근 한나라당이 2030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개최하는 '드림토크'의 멘토로 김은혜 KT 전문이사이자 전 청와대 대변인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대변인을 마치고 낙하산으로 취직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을 청년들한테 멘토로 내세우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CBS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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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최고위원도 "(막말 논란에 대해) 당 대표가 이 자리에서 진지하게 설명하거나 국민들한테 사과라도 할 줄 알았다"며 "네티즌들이 '꼴같잖은 게(같은 당 소장파 의원)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발언)의 유력한 후보가 나인지 묻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줄곧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던 홍준표 대표는 원희룡 최고위원의 말이 끝나자 "회의를 비공개로 하자"고 하며 즉답을 피했다.
홍 대표는 지난 31일 홍익대 인근카페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타운미팅에서 자신의 과거 '소개팅'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대(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같은 당 소장파 의원)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등의 말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편 중앙일보도 2일 사설에서 "집권여당을 대표하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처신이 너무 가볍다"며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홍익대 앞 호프집에서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수준 이하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타운미팅에서의 막말과 함께 최근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운영 협조를 당부한 데 대해서도 "더러워서 해주긴 하는데…"라는 식의 표현을 구사한 것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눈에 한나라당이 어떤 모습으로 비쳤겠는가. 정치 혐오감만 심어주지 않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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