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진작가 양현모 "이탈리아에서의 시간, 나만의 사진을 찾기 위한 기간이었다"①

2011. 10. 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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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기자]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천천히 전달하는 양현모 작가와의 인터뷰는 흡사 한 편의 강의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중요한 부분은 강조 또 강조하는 모습에서 교수로 활약했던 그의 모습이 어떠했을지 엿볼 수 있었다.

중앙대학교와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던 양현모 작가는 보그, 하퍼스 바자, 마리끌레르 등 유명 잡지 화보와 삼성, LG, 페라가모,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의 광고 사진을 촬영한 프로 사진작가다.

"사진의 본질적인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했었다. 스무 살 때는 있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했다. 졸업할 무렵에는 동춘 서커스단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 일생의 사진을 변화시킨 구본창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파인아트와 패션사진을 아주 멋지게 찍으신 분이었다"

구본창 작가의 어시스턴트로 들어갔던 양현모 작가는 사물을 작가의 개성에 의해 변화시켜 자신만의 이미지로 다시 만드는 작업을 배웠다. 또한 유럽에서 사진을 공부했던 구본창 작가 덕분에 유럽 사진, 파인아트, 패션을 접하게 되어 이탈리아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구본창 선생님은 독일에서 공부하셨고, 김중만 선생님의 경우 프랑스에서 공부하셨다. 미국보다는 유럽이 더 예술적이고 유럽 내에서도 북쪽으로 갈수록 더욱 합리적, 논리적, 이성적이다. 당시 패션사진에 대해 배우고픈 욕심이 많아 이탈리아 밀라노를 선택했다"

차분한 설명 끝에 그는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음식, 사람, 문화가 바로 그것. 예술적인 맛의 음식과 이질적이지 않은 키와 흑발의 이탈리아 사람들, 도시별로 마치 다른 나라인 것처럼 특색있는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가장 좋아하는 곳이 있다면 시칠리아다. 지중해의 가장 큰 섬으로, 지정학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그리스 시대부터 시칠리아 원주민들은 주권국가를 만든 적이 없다. 과일, 해산물 등 풍요로운 땅이지만 그 사람들은 풍요롭게 살지 못했다. 그 풍요로움과 거칠음이 좋다. 또 섬으로서 보호를 받아 그리스 문화 유적이 본토보다 더욱 잘 보존되어 있기도 하다"

시칠리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낸 양현모 작가는 당시에 찍었던 사진들로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시칠리아 외에도 이탈리아의 수많은 곳을 가본 그는 당시 자신만의 사진을 열심히 찍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들로 '알트리 몬디'라는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사진들을 보고 평론가들 중 어느 분이 초현실주의에 대해 언급했었다. 사진은 있는 것을 가지고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있는 것을 가지고 다른 의미를 나타냈다고 써 주셨다. 당시는 나도 초현실주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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