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마구' 윤석민 "물집 투혼"

2011. 10. 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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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른손 검지끝 빨갛게 터져

"김광현을 이겨서 후련해"

포스트시즌 프로야구는 확실히 긴장의 강도가 다르다. 평소 때의 120%라고 할까.

8일 에스케이(SK)와 기아(KIA)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화끈한 대결을 펼쳤던 양팀 에이스 맞대결 여운은 다음날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완투승을 이끈 기아 윤석민(25·사진)과 패배한 에스케이 김광현(23)은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인천 문학구장 더그아웃에서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았다.

윤석민은 전날 9이닝 1실점으로 완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김광현은 4⅔이닝 1실점으로 나름대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윤석민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 끝에 물집이 터져 빨갛게 물든 것을 보여주며 "슬라이더만 70개를 던졌다. 물집 투혼?"이라고 싱긋 웃어 보였다.

윤석민은 "올 시즌 성적이 좋았던데다 후반에 오래 쉬었는데 막상 포스트시즌에서 못 던지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며 "게다가 상대가 김광현이었기에 지면 '역시 안 된다'는 말을 들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겨서 후련하다"며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부담이 컸던 만큼 윤석민은 1회부터 강하게 던지려다가 첫 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았다고 했다. 윤석민은 "너무 세게만 던지려다가 안타를 맞으면서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오히려 그 위기를 넘긴 게 약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석민의 모자 가장 위에는 'YL'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윤석민은 "내 성의 앞글자인 Y와 행운(Luck)을 합친 것"이라며 "어제도 상대 타자들의 타구가 대부분 야수 정면으로 가는 등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이날 승부가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은 김광현이 더 컸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문학 홈경기에 등판한 것도, 낮경기에 나선 것도 오랜만이라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모든 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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