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우승자 김호진 "부끄러운 아빠되기 싫었다"(인터뷰)

문완식 기자 2011. 10.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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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KBS 2TV '도전자' 우승자 김호진 < 사진=KBS >

2011년 5월 20일. 김호진(35)은 하와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아들 '만점이'가 태어났다. 곁에 있어줄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가슴에 품고 '도전'에 나섰다.

2011년 10월 7일. 김호진은 '도전'에 성공했다. 4개월을 갓 넘긴 '만점이'(본명 김주용)와 사랑하는 아내(김유연, 국가대표 사격선수)가 바로 앞에서 웃고 있었다.

KBS 2TV 휴먼서바이벌 '도전자'의 최종 우승자가 결정됐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도전자' 최종회에서 주한미군 생존교관 출신 김호진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시청자 문자투표와 앞선 탈락자 15명의 투표수를 합쳐 김호진은 총 3만 4087표를 얻었다. 그에 이어 김지원(25, 미스춘향출신)이 1만 9680표, 임미정(37, 주부)이 1만 7285표를 얻었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생방송 직후 김호진을 만났다.

지난 6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2TV '도전자'에서 최종 우승한 김호진이 기뻐하고 있다 < 사진=KBS >

-우승한 소감은?

▶너무 기쁘다 .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인 만큼 기쁨이 크다. 저 뿐만 아니라 저와 끝까지 최후의 3인으로 15주까지 함께 한 (임)미정이 누나, (김)지원이에게 정말 다시 한 번 고생 정말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

시청자들이 뽑아준 최후의 도전자인 만큼 '도전자' 1회에서 얘기한 것처럼 멋진 아버지, 멋진 도전자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살겠다.

-본인이 우승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운칠기삼이라고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도전자 중에서 노력 안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특정 상황이나 미션에서 그 사람한테 맞는 것이 있고 안 맞는 것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운인 것 같다.

또 저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정말 신기한 타이밍이지만 제 아들이 원래 5월 29일에 출산예정이었는데 제가 '도전자' 촬영을 위해 하와이로 출국하는 날(5월 20일)태어났다. 어떻게 보면 그게 동기가 된 것 같다. 끝까지 살아나야겠다는 강인함, 강한 동기.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면 정말 부끄러운 아빠 밖에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와이로 떠나는 날 태어난 아기를 보고 왔는데, 아내와 같이 있어 주지 못했다. 패전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아내가 정말 실망할 것 같았다. 최후의 3인은 하와이에 끝까지 남으니 '그래 그러면 최후의 3인까지는 남자'고 다짐했다. 최후의 1인은 아니더라도 최후의 3인까지는 가자는, 그런 강한 목표가 생겼던 것 같다. 결국 '만점이'와 아내가 우승으로 이끈 셈이다.

김호진(왼쪽) < 사진=KBS >

-6월 초 하와이에서 귀국 후 오늘(10월 7일)까지 기다리는 동안 기분은 어땠나.

▶결과를 알고 진행되는 과정들을 보니까 그 느낌들이 굉장히 새로웠다. '내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져 나올까 어떻게 비쳐질까' 그런 것들을 고심하고, 또 때로는 '저건 아니었는데 좋게 봐 주시네'하는 그런 시간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항상 뭔가에 눌려있는 느낌이었다.

-주변에 최후의 3인에 올랐다고 얘기는 안했나.

▶주변에 얘기할 수 없었다. 가장 답답해했던 사람이 제 가족들이다. 오늘 누가 떨어지냐고 물어보는데 얘기 안했다. 같이 보면서도 말할 수 없었다. 제작진이 함구를 부탁했다. 또 얘기 안해야 재밌을 것 같았다. 제 스스로 장난치며 아내에게 '오늘 지원이 떨어져. 지원이에게 투표해' 그렇게 얘기하기도 했다.

-방송에 나오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나?

▶저같은 경우는 후반부로 갈수록 미화적인 편집이 상당히 많이 된 편이다. 제작진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저와 적대적이거나 경쟁 구도에 있던 친구들의 경우 저는 같이 있어 아는데 화면에 이상하게 편집된 모습으로 비쳐져 마음이 아팠다. 실제 그런 친구들이 아닌데 말이다.

-우승 상금 1억원은 어떻게 쓸 생각인지.(그는 부상으로 상금 1억원과 기업은행 취업혜택, 세계일주항공권, 하와이왕복항공원을 받았다.)

▶행복한 고민이다.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일단 좋은 일에 쓰고 싶다. 아내가 조금씩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기부도 좀 하려고 한다. 또 노모가 계신데 화장실이 집밖에 있다. 지금 다리가 불편하신데 집안에 화장실 만드는데 비용을 보태드리고 싶다.

정말 고생하신 스태프, 그리고 도전자분들에게 거하게 한번 쓰려고 한다. 일일이 시청자분들을 찾아 뵐 수는 없지만 만약에 저를 응원해주신 클럽이나 그런 데가 있다면 정말 작은 것이라도 보답하고 싶다.

남는 부분은 '만점이'와 가족을 위해 쓰려고 한다.

김호진 < 사진=KBS >

-부상으로 취업 혜택을 받았는데.

▶진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에 제가 수상생존교관에서 사무직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런데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호재가 들어와 심각하게 고려중이다(웃음).

하지만 아무래도 저를 처음 고용해주고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취업 혜택을 다른 분에게 드릴 수 있다면 드려야 하는데 원칙적으로 타인에게 양보할 수 없다고 해서 집에다 걸어 놔야하나 생각중이다. 지금 솔직한 심정은 현재 충성하고 있는 회사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김호진은 주한미군 생존교관으로 근무하다 현재 오퍼레이션 스페셜리스트(Operation Specialist)로 작전처에서 근무 중이다. 군인은 아니다.)

-드디어 이제 방송이 끝났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오늘 깜짝 선물로 하와이 왕복항공권을 받았는데 출산 후 아내와 같이 못 지냈던 만큼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와이에 가서 제가 했던 미션 현장에 갈까한다. 필요하면 같이 미션도 수행하고,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조만간 시즌2가 나오는데 도전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주위를 보면 삶의 페이스를 잃은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 30대 중반이 되니까 현실과 일상에 젖어 평범한 아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도전자'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준비를 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오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자기만의 기술이나 무기를 개발해야한다. 누구나 다 '도전자2'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전자'는 김호진에게 어떤 의미였나.

▶안정된 직장에서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살다보니 정말 안일하고 평범해지는 것 같았다. '도전자'는 그런 제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도전자 18명의 구성원 속에서 작은 사회를 볼 수 있었다. 그 사회 속에 속해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활하면서, 또 방송을 보면서 저의 장단점을 다시 돌이켜 볼 수 있던 분명한 계기였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바람이 커졌다.

< 사진=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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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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