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5승' 김선우 "다승왕 욕심은 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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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팀은 이미 4강에서 멀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의미있는 시즌이 됐다. 두산 에이스 김선우 이야기다.
김선우는 2008년 입단 이후 쭉 '에이스'라는 칭호와 함께했다. 그러나 그의 성적은 에이스라 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현실 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담겨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그리고 4년 뒤, 에이스라 부르기에 충분한 성적을 만들어냈다. 늦은 감도 없진 않지만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기록이다.
김선우는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에이스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15번째 승리를 채워냈다. 이전 개인 최다승은 지난해 기록한 13승이었다.
또한 이날 승리로 한국 프로야구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시즌 7번째)가 되는 기쁨도 맛봤다.
두산은 토종 에이스에 목말라 있는 팀이었다. 팀의 기둥이 되어 줄 투수가 없어 매년 고비를 넘지 못했던 탓이다.
두산 토종 선발 투수가 15승을 넘긴 것은 지난 1995년 김상진(17승) 권명철(15승)이후 무려 16년(이후 15승은 1999년 진필중.구원승 포함)만이다.
묵직한 컷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의 힘이었다. 김선우는 이날 90개의 패스트볼 계열 공을 던졌는데 이 중 66개가 커터 혹은 투심이었다. 직구처럼 오다가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변하는 묵직한 공 앞에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력화됐다.
4회 무사 1루서 가르시아에게 투심 패스트볼로 승부를 들어가다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이 유일한 옥의 티. 득점권 위기서도 투심과 커터를 앞세워 큰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매조지했다.김선우는 "몸 상태는 좋지 못했다. 생각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어려운 경기였다. 승리의 요인은 늘 그랬던 것 처럼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야수를 믿고 제구력 위주로 투구한 것이 힘이된 것 같다"며 "다승왕 욕심은 있다. 하지만 경기 일정에 따라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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