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낮은 곳으로 임하는 시장 되겠다"

2011. 9. 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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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18일 오전 박원순 변호사가 남산에서 만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선대식

"변호사님, 존경합니다."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를 보자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희망제작소 등에서 좋은 일 하시는 것 잘 알고 있다"며 환호성을 울렸다. 이들은 박 변호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고, 박 변호사는 "좋은 시장이 되겠다"며 포즈를 취했다. 다른 시민들도 박원순 변호사를 알아보고 몰려들었다.

18일 오전 박원순 변호사가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문 때 '촛불변호사'로 이름을 높인 송호창 변호사 등과 함께 남산에 올랐다. 이곳에서 시민들의 애환을 듣겠다는 게 박 변호사의 계획이었다. 이 소식이 트위터로 알려지자, 시민 50여 명이 박 변호사와 동행했다. 박 변호사는 "늘 낮은 곳으로 가는 시장이 되겠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

박 변호사의 팬클럽 '박원순과 함께 꿈꾸는 서울' 회원 1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회원 고유라(35)씨는 "박원순 변호사는 다른 정치인들처럼 탐욕을 위한 정치나 지위를 얻기 위한 정치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치와 나눔의 정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팬클럽 회원만 1500명"이라고 말했다. 조국 교수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서울시장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낮은 곳으로 가는 시장이 되겠다"

박원순 변호사가 18일 오전 남산에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호창 변호사 등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선대식

시민 김훈(41)씨는 "트위터를 보고 서울 개봉동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며 "서울시가 발주하는 공사 현장에서만이라도 열악한 화장실 문제를 해결 해 달라, 정치하게 되면 시민을 위해 일 해 달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조금이라도 해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원순 변호사와 동행한 시민 중에는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많았다. 구봄(25)씨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공부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온 친구들은 비싼 월세 등 주거 문제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대학생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서울시 등 공공기관은 많은 땅을 가지고 있다, 주거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지 않다"며 "서울로 유학 온 청년들이나 불안정한 취업 때문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깊은 고민을 품어 안겠다"고 말했다.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펴 달라"는 한 시민의 요구에, 박 변호사는 "전시행정으로는 서민들에게 도움 되는 정책을 펼 수 없다, 서울시정의 큰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재정 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에 박 변호사는 "현재 서울시 빚이 25조5000억 원이다, 이는 수조 원짜리 큰 토목공사 등의 프로젝트 때문"이라며 "심사를 다시 해 불필요한 사업들을 가려내겠다, 100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땅을 잘 관리해서 재정문제를 해결 하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1시간가량 시민들과 만난 후 "앞으로 좋은 정책을 잘 만들어 서울시가 지금과는 다른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모든 것을 다 잘한다기보다 현장에서 가서 많은 시민이나 전문가들과 함께 귀를 열고 들으면 참 좋은 정책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걸으면서 시민들의 절박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요 며칠간 들으니 서울시민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그런 분들과 함께 낮은 곳에 가는 시장이 되겠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 함께 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국 교수도 박 변호사와 함께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조 교수는 박 변호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현재 범야권의 후보고, 80년대 후반부터 알고 지내온 개인적인 인연이 있기 때문에 이날 함께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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