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인기, 왜?

2011. 9. 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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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 일색인 가요계에 7집 '아수라발발타(AsuRa BalBalTa)'로 각종 음원사이트 1위는 물론 전곡을 10위 안에 올려놓으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힙합전사' 리쌍의 개리(왼쪽)와 길. 사진제공|정글엔터테인먼트

■ 리쌍이란 놈의 답은 노래다'19금' 솔직한 노래, 10년간의 리쌍 스타일주위선 예능서 얻은 인기로 변할거라고 의심했죠예능은 예능이고, 음악은 음악일 뿐인데…그 흔한 팬클럽 하나 없냐고요?팬들이 우릴 강하게 키우고 싶대요, 하하…

"도대체 저희한테 왜 그러세요?"

이들은 아직도 상황을 실감하지 못했다. 자신들은 늘 하던 대로 노래만 불렀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에 대한 반응은 예상과 달리(?) 너무 폭발적이다. 2년 만에 7집 '아수라발발타(AsuRa BalBalTa)를 발표한 '힙합전사' 리쌍. 8월25일 발표한 앨범은 1일 현재 각종 음원사이트에 1위를 석권하는 것은 물론, 앨범의 수록곡 전 곡을 10위 안에 올렸다. 더구나 이러한 성공은 음악 프로그램에 전혀 출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것이라 더욱 놀랍다. 리쌍의 새 앨범은 예상대로(?) 발표와 동시에 '빨간 딱지'가 붙었다. 비관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19금'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리쌍은 그런 결과에 '쿨'했다. "예상했던 거고, 어떤 곡은 아예 심의를 넣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 '19금' 노래 "야하다고요? 귀엽지 않아요?"

음반에 앞서 공개한 노래 'TV를 껐네'는 흔한 말로 '야한' 곡이다. 그래서 이 노래는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 (개리)길이 '이별 노래'라며 곡을 주었어요. 멜로디를 들어보니 이건 이별과 맞지 않더라고요. 그보다는 전부터 쓰고 싶던 가사와 곡 분위기가 딱 어울리는 거예요. 사랑 노래요. 보통 연인들이 침대에서 둘만 있을 때 주고받는 말이죠. 남자들끼리 있을 땐 그런 이야기 자주하는데, 여자들은 아닌가 봐요. 하하하. 부끄러워 하지마시고 마음을 여세요. 절대 야하지 않아요. 오히려 귀여운 가사죠." 그들의 말처럼 이런 분위기의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다. 리쌍은 단지 노래 가사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건 절대 안된다'는 편견을 갖지 말라고 부탁했다. " (길)'속이 시원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솔직한 노래로 갈증이 싹 풀린다고, 앞으로도 이런 노래 자주 불러달라고 해요. 그런데 저희는 그동안 이런 노래만 불러왔거든요. 참 이상하죠?" 타이틀 곡 '나란 놈은 답은 너다'는 가사가 비관적이라고 KBS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없단다. " (개리)물론 가수에게 방송 심의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심의를 통과해야 방송에서 그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그래야 저작권료도 받을 수 있거든요. 우린 저작권료를 포기했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심의를 생각해 제약을 받는다면 이제까지 노래를 못했을 거예요. 부자의 척도는 다르지만 저희는 저작권료 없어도 배불리 먹고 살 수 있거든요. 가난할 때는 연수입이 50만 원에서 100만 원정도가 다였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하고 싶은 노래를 하니까 마음은 풍족해요."

● "예능은 예능, 음악은 음악일 뿐"

2002년 데뷔한 리쌍은 그동안 '발레리노' '내가 웃는 게 아니야'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등의 히트곡으로 특히 힙합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출연이 거의 없다 보니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무한도전' '놀러와'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개그맨보다 더 웃긴 가수' '예능 대세'로 불리고 있다. " (길)그 전에는 방송 스태프들조차 우리가 바로 옆에 있는 데도 '리쌍 언제 오냐?' '리쌍이 뭐냐고' 했어요. 요즘 둘이 따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다가 얼마전 '무한도전' 조정 특집에 함께 출연했잖아요. 그런데 현장에 있던 한 분이 '쟤네는 둘이 되게 친해 보인다'고 해서 한참을 웃었어요. 이제는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람이 됐어요." 개리는 예능 활동으로 생긴 인기 때문에 자신들의 음악에 방해를 받을까봐 부담을 느꼈다. 또한 예능을 먼저 시작한 길에게도 자칫 피해가 가지 않을까 고민했다. " (개리)(예능에서)인기를 얻으니까 우리의 음악이 변할 거라고 의심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런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만들었죠. 우리에게 예능은 예능이고, 음악은 음악일 뿐이에요."

● "우리 얼굴? 노래만 몰입할 수 있도록 생겼대요."

리쌍은 10년을 넘게 활동해왔지만 흔한 팬클럽도 없다. 개리가 이런 이유를 궁금해 하는 글을 최근 트위터에 올리자 팬들은 "리쌍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라는 답이 많이 돌아왔다. 솔직히 리쌍은 꽃미남 가수들처럼 잘생기지 않았다. 아이돌 그룹처럼 어리지도 않다. 그런데 그들 표현을 빌리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리쌍 본인들도 "대체 우리가 뭐라고, 왜 우리한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얼떨떨할 정도다. " (길)(유)희열 형이 저희 얼굴을 가만히 보더니, 너희는 음악을 방해 안하게 생겼다고 하더군요. 잘 생긴 사람이 노래하면 얼굴에 가려 음악이 가릴 수도 있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대요. 근데 음악에 몰입하게 생겼다는 게 칭찬인거죠?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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