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읽고, 생각하고.. 어휘·관찰·창의력 키우기

입력 2011. 8. 25. 03:28 수정 2011. 8. 2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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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사 삼가 사륜구동 오바마 육교 칠갑산 팔베개 구미 리더십..
일부터 십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단어 찾고 글도 써보세요

[동아일보]

일러스트레이션 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

신문을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석구석을 놓치지 마세요. 1면부터 마지막 면까지 넘기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세상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됩니다. 대강이라도 눈길을 주다 보면 지면에 담긴 세상과 현실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새롭게 펼쳐진답니다. 융합 통합 통섭 같은 어려운 말도 바로 이런 순간, 즉 뒤죽박죽하면서 새롭게 창조되는 경험과 직결됩니다.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스마트폰에 관한 기사만 해도 그렇습니다. 경제와 문화가 연결되고 정보와 여가가 어울리면서 나타나는 지면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여러 생각을 동시에 하는 습관과 능력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교육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광고와는 어떻게 연관시키면 좋을까 하는 식으로요.

지면을 뒤적이면 증권시세표, 오늘의 운세, 외국어 배우기, 여행 광고 같은 내용이 차차 눈에 들어올 겁니다. 신학기나 추석처럼 특정한 시점에 나오는 기사, 기획기사나 다양한 별지(section)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면 신문 읽는 수준이 훨씬 높아진 겁니다. 오늘은 신문에 나오는 단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신문을 속속들이 살피면 어휘력 관찰력 창의력이 쑥쑥 늘어나니까요.

1. 어휘력 키우기

우선 꽃이란 글자가 들어간 낱말을 신문에서 3개 이상 찾아보세요. 운이 좋다면 사회면에서 꽃에 관한 기사가 바로 눈에 들어오겠죠. 장미꽃 봉숭아꽃 할미꽃 민들레꽃 해바라기꽃….

봄에는 꽃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여름이나 가을에는 어떨까요. 꽃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낱말을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꽃미남 불꽃놀이 꽃등심 꽃꽂이 웃음꽃…, 예상보다 많이 나오죠? 꽃이란 단어가 들어간 글자가 뭐가 있는지를 미리 종이에 적어놓은 후 신문을 읽어보세요. 어휘력이 풍부해집니다.

자, 여기서 퀴즈 하나. 사자 호랑이 기린 늑대 같은 동물의 이름을 신문에서 5개 이상 찾아보세요. 교실이나 집에서 상품을 걸고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동아일보 8월 20일자 A23면.

2. 관찰력 키우기

동물 이름을 신문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정치면 사회면 경제면에는 거의 나오지 않겠죠. 하지만 재치 있는 학생은 동물 이름을 쉽게 늘어놓을지 몰라요. 어디에서 찾았을까요? 맞아요, 오늘의 운세에 나옵니다. 12지(十二支) 동물이 보이잖아요.

이렇게 문제의 특성과 본질과 의도를 조망하는 생각, 즉 사고의 과정에 대한 사고를 메타사고(Metathinking)라고 합니다. 동물 이름이 들어간 기사나 코너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궁리하면서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물론 이 답을 맞히려면 오늘의 운세 코너를 본 적이 있어야겠죠.

특정한 정보를 찾아서 읽는 능력, 즉 골라 읽기(Scanning) 연습을 꾸준히 해서 사고력을 키우려면 여러 단어를 연관지어 보세요. 예를 들어 겨울 강철 무지개, 이 세 가지 낱말을 신문에서 찾는 겁니다. 이육사 시인의 시 '절정'에는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강철? 어느 기사에 이 낱말이 있을까요? 맞아요, 주식시세표를 보세요. 동아일보 8월 20일자 A17면 주식 시세표의 '1차금속 조립금속 기계' 부분에 'OO강철' 'OO철강'이란 회사가 나오네요.

동아일보 8월 20일자 A17면.

3. 창의력 키우기

지금까지도 품바타령 등으로 활발하게 이어지는 구비문학에 각설이타령이 있습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이 중 1에서 10까지 헤아려 가면서 펼쳐가는 뒤풀이가 있습니다. '일자나 한 자나 들어보소. 일백년도 못살 인생….' 시대 상황에 따라 100년은 일편단심도 되고 일본놈도 되는 식으로 바꾸면 재미있어집니다.

여러분은 일부터 십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단어를 찾아보세요. 아라비아숫자나 한자가 아니라 한글로 표기된 단어만 고르기로 해요. 신문 곳곳에 인쇄된 낱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오는 기사에는 '오'자가 들어갔네요? 통일? 여기에는 '일'자가 들어갔고요. 이사 삼가 사륜구동 교육 칠갑산 팔베개 구미 리더십…. 숫자와 같은 단어가 참 많이 보이죠? 십중팔구라는 단어는 또 어때요?

신문에는 이처럼 많은 단어가 등장합니다. 하루에 56면 분량이라면 6만∼9만 개의 글자가 나옵니다. 낱말의 우주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많은 단어를 연결하며 일기나 작문을 써보세요. 하루 치 신문에 나온 단어만으로 한 편의 글을 써도 좋고요. 이렇게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고, 찾아보고, 정리하면 논술은 자연스럽게 준비할 수 있을 겁니다.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따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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