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砲·장사정포) 340문 vs 南 레이더 20대.. 탐지 역부족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11. 8. 2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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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고장도 잦아.. 수도권 공격때 대응능력 의문

지난 10일 북한 의 연평도 인근 NLL(북방한계선) 포사격 때 우리 군의 신형 대(對)포병 레이더가 북한군 포탄을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 장사정포의 탐지 및 대응포격 능력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부전선 DMZ(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 장사정포는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다연장로켓) 총 340여문으로 최대 사정거리가 54~65km에 달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상당 지역이 북 장사정포의 사정거리 안에 있으며, 북 장사정포들은 시간당 최대 7000여발의 포탄을 퍼부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장사정포들을 평상시엔 갱도(동굴)진지에 숨겨놨다가 유사시에 밖으로 꺼내 사격한 뒤 4~6분 내에 다시 갱도진지 안으로 집어넣어 우리 대응 포격을 피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따라서 북한 장사정포들이 1차 사격한 직후 이들의 발사위치를 즉각 파악해 포들이 갱도진지 안에 다시 들어가기 전에 파괴하거나, 포가 갱도진지 안에 들어간 뒤라면 진지 입구를 파괴해 2차 사격을 위해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군 당국은 탐지 및 타격능력의 한계 때문에 개전(開戰) 3일 이내에 북 장사정포의 70%를 파괴할 수 있는데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개전 하루 내 장사정포 100% 파괴'를 목표로 전력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수분 내의 짧은 시간에 북 장사정포 사격위치를 파악하는 핵심 장비가 발사된 포탄의 궤적을 역추적하는 대(對)포병 레이더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북 장사정포를 선제(先制)타격할 수 없고, 대포병 레이더는 포탄이 발사된 뒤에야 탐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1차 사격이 시작된 직후 적의 포를 무력화할 수 있어야 한다. 군 당국은 북 장사정포에 대응해 미국제인 AN/TPQ-36ㆍ37, 스웨덴제인 '아서' 등 총 20여대의 대포병 레이더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TPQ-36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24km로 짧아 대(對)박격포 레이더로도 불리며, TPQ-37은 탐지거리가 50km다. '아서'는 구형인 TPQ-36ㆍ37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2009년 이후 6대가 도입됐다.

그러나 대포병 레이더들의 고장이 빈발하고 수량이 부족해 유사시 북 장사정포 사격을 완벽하게 탐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방위사업청 이 국회 국방위 송영선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형 장비인 '아서'의 경우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육군 3군사령부 및 예하 5개 군단에 배치된 6대가 모두 78차례의 고장을 일으켰다. 국회 국방위 김옥이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TPQ-36은 98회, TPQ-37은 60회 고장이 나 수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때도 TPQ-37이 한때 고장을 일으켜 처음엔 북한이 사격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10일 연평도에 '아서'의 '사각지대(死角地帶)'로 포탄이 날아와 아서가 북한군 포탄을 탐지하지 못한 것처럼 장사정포 포탄의 경우도 사각지대로 언제든지 날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군 소식통은 "대포병 레이더의 탐지각도는 60~90도인데 장비들을 교대로 가동해야 24시간 커버가 가능하다"며 "현재 배치한 20여대 갖고는 북 장사정포 사격을 빈틈없이 탐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 10대 미만의 TPQ-37을 보유하고 있으나 미군 측은 우리 최전방 지역을 제대로 감시하려면 총 20여대의 TPQ-37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은 TPQ-36이 37억원, TPQ-37은 14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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