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백혈병 환자 폐 이식 국내 첫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21 15:28

수정 2011.07.21 15:27

국내 의료진이 골수 이식 환자에게 폐를 이식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흉부외과 백효채·함석진 교수와 혈액내과 김유리 교수가 골수이식 환자에게 폐 이식수술을 시행하는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08년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을 받은 이 환자는 지난해 8월 폐쇄성세기관지염이 발병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치료를 받았지만 모든 치료에 더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아 폐 이식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병원측에 따르면 골수이식 후 합병증으로 환자의 약 50% 이상에게 나타나는 ‘만성 이식편대 숙주반응’은 모든 장기에 발생할 수 있는데 이 환자는 폐에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급속히 폐 기능을 상실했다. 이번 수술은 혈액암으로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에게 또 다른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로 병원측의 결정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몇 개월간 인공 폐와 인공호흡기에만 의존해 호흡하던 환자의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의료진은 기능을 상실한 환자의 양측 폐를 제거하고 기증자의 건강한 폐를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수술 후 1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김유리 교수는 “골수이식 후 합병증으로서 환자의 약 50% 이상에게 나타나는 만성 이식편대 숙주반응은 모든 장기에 나타날 수 있는데 이 환자는 폐에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 급속히 폐 기능을 상실했다”며 “혈액암으로 이미 다른사람의 장기(골수)를 이식받은 환자에게 또 다른 장기(폐)를 이식하는 수술은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효채 교수는 “골수이식 환자의 폐 이식수술에 성공한 것은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라며 “지난 1996년 국내 첫 폐 이식을 시행한 이래 국내 최다 폐 이식 수술 경험을 보유한 폐 이식팀 의료진의 노력이 빚은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백혈병 환자에 대한 국내 첫 폐 이식 성공 사례는 국내 학회에 증례 보고될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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