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걸그룹 일본 진출사 ② '카라와 소녀시대의 성공'

입력 2011. 7. 8. 09:18 수정 2011. 7. 8. 09: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편에서 계속) 카라와 소녀시대가 성공을 거둔 바탕에는 과거의 사례를 기반으로 한 경험이 큰 힘이 됐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걸그룹의 일본 활동에 여러모로 유리한 기반이 다져져 있었다.다른 걸그룹의 일본 진출 사례도 그렇지만, 특히 동방신기의 성공이 큰 경험이 됐다.

동방신기는 한국에서는 스타였지만,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오랜 기간을 거친 뒤에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일본어 공부를 통한 적극적인 현지 친화 전략, 일본 시장에 자신을 맞추는 노력 등은 큰 교훈이 됐다.

2010년에는 동방신기 뿐 아니라, 2008년부터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 빅뱅도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일본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가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또한 유투브 등 동영상 사이트의 등장으로 해외에서도 한국 가요를 접할 기회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만 뒤따른다면 한국의 걸그룹이 일본 시장에서 대히트를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었다.

■ 포미닛 (2010년 5월 일본 첫 싱글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17위·앨범 27위)

포미닛은 2009년 6월에 데뷔한 뒤 채 1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에 데뷔했다. 포미닛은 2010년 1월 대만과 홍콩에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동남아시아권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포미닛은 '아시아 최강 걸그룹'이라는 평가와 함께 같은 해 5월 일본에 데뷔했다.

포미니은 이미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카라와 소녀시대와는 다른 스타일리시한 매력, 강력한 퍼포먼스 등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한국과 일본 활동을 적절히 병행하는 가운데 비교적 성공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카라 (2010년 8월 일본 첫 싱글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1위·앨범 2위·DVD 1위)

카라는 가장 드라마틱한 걸그룹이다.

데뷔 뒤 약 2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던 걸그룹이 갑자기 히트곡을 내놓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얼마 뒤 일본 도쿄 시내의 거리에 카라의 대형 포스터가 붙으며, 카라 멤버들이 신기한 듯 기뻐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그렇게 한국을 훌쩍 떠난 카라는 일본에서 대 성공을 거뒀다.

데뷔 타이틀곡 '미스터'는 강렬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기반을 둔 유로 팝 댄스곡으로 카라의 귀여운 이미지와 상반되는 반전의 느낌이 있다. 여기에 반복적인 후렴구와 함께 섹시한 엉덩이춤을 곁들인 것이 주효했다.

또한, 생계형 아이돌답게 일본 예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덕분에 카라는 일본에서 롱런할 수 있는 인지도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일본 진출 약 5개월 만에 멤버 중 3명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통보를 하며 분열 위기를 맞았다. 이에 국내 연예계에 큰 파장을 미쳤음은 물론 일본에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일본의 관심은 한류 아이돌 그룹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방향으로 흘러가 결국 한국 아이돌의 이미지가 하락하는 악영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해체 논란 속에서 다시 일어난 카라는 다시 한 번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카라는 재결합을 선언한 뒤 발매한 세 번째 일본 싱글 앨범 '제트코스터 러브'로 한국 걸그룹 최초로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는 기쁨을 맛봤다.

소녀시대 (2010년 9월 일본 첫 싱글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2위·앨범 1위·DVD 4위)

소녀시대는 일본 데뷔 당시 '미각그룹'이라는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 데뷔곡 지니(소원을 말해봐 일본판)의 안무 특성상 다리가 먼저 부각 됐을 뿐 핵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실제로 인기를 끈 요인은 9명의 '소녀'가 펼치는 완벽한 군무에 있었다. 거기에 세련된 곡, 안정된 가창력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요소들을 한 번의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을 소녀시대는 갖추고 있었다.

귀여움으로만 승부하려거나 어느 한 가지 요소가 부족한 일본의 아이돌과 다르다고 일본 팬들 스스로가 말하고 있다.

인터뷰는 대부분 일본어로 소화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 친화 전략도 주효하고 있다.

이미 소녀시대는 오리콘 차트 앨범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싱글 부문에서도 지니가 41주, GEE가 36주간 오리콘 순위권에 머무는 등 카라를 제외한 지금까지의 한류 걸그룹과 차원이 다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남겨둔 싱글 차트 1위라는 성적은 상징적인 의미일 뿐이다.

■ 브라운아이드걸스 (2010년 8월 일본 앨범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24위·앨범 54위)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는 데뷔한지 약 4년 만에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브아걸은 한류 걸그룹 진출 붐을 타고 2009년 대히트한 일렉트로닉 계열의 댄스곡 '아브라다카브라'를 들고 일본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이 화제가 됐듯 브아걸은 이른바 '시건방 춤'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었으나,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카라나 소녀시대와는 다른 종류의 걸그룹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최신 서양 음악을 동양적 느낌으로 소화시킨 곡 스타일이나 전체적인 앨범의 완성도 등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실력파'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이런 반응에 힘입어 브아걸에 대한 마니아층이 일본에서 생겨나고 있다.

다만 색다른 특징 만큼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중적이면서도 높은 완성도의 히트곡으로 꾸준히 일본 시장을 두드린다면 성공 가능성은 크다.

■ 2NE1 (2011년 3월 일본 싱글 앨범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24위)

한국의 '마지막 거물', '레이디가가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 등으로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2NE1은 일본에서 예상 밖의 실패를 맛봤다.

'거물'보다 훨씬 거대한 쓰나미가 일본에 몰아닥쳤기 때문. 이에 2NE1의 공중파 TV 출연 이 취소되는 등 프로모션 계획에 큰 차질이 발생함은 물론, 일정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귀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2NE1은 같은 소속사 빅뱅이 일본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홍보가 수월한 면이 있고, 일본 팬들 사이에서 실력파 그룹으로 통하고 있다.

차후 착실히 준비해서 다시 시작할 기회는 남아있다. 실패라기보다 출발점에 돌아온 상태라고 표현해야 할 듯하다..(3편에서 계속)

[글]

백종모 기자 / [사진]포미닛, 카라,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2NE1 ⓒ 엑스포츠뉴스DB

[E매거진] 걸그룹 일본 진출사 ① 'S.E.S의 실패와 슈가의 선전' [E매거진] 걸그룹 일본 진출사 ③ '제2의 카라·소녀시대를 꿈꾸며'

☞ 클릭! [잇 스타일] 매거진…특별한 여름 패션, '레인부츠'면 OK [공고] 엑스포츠뉴스 사진팀 객원기자 모집! 저작권자ⓒ 엑스포츠뉴스 ( www.xportsnew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xportsnews.com- 재미와 감동,글로벌뉴스에 강한 트위터 < 엑스포츠뉴스 > (http://twitter.com/XPORTSNEWS)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