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김동건의 패자부활전

창원 2011. 6. 29. 03: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공개 테스트 지원

아침나절 맑았던 하늘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져 갔다. 오후엔 비까지 내렸다. 하지만 28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9구단 엔씨소프트 다이노스의 공개 테스트의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프로를 꿈꾸며 참가한 후보 선수는 54명. 나이는 19세부터 30세까지였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이들은 대개 '프로 방출' 혹은 '프로 미지명'이라는 아픈 과거를 갖고 있었다.

김동건(29· 사진)은 노장 축에 든다. 100m 달리기를 마친 그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래도 12초대에 들어왔으니 나쁘진 않네요."

춘천고 시절의 김동건은 100m를 11초대에 끊는 준족(駿足)이었다. 2학년이던 1999년엔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 준우승을 했다. 이듬해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엔 대표 선수로 나가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를 비롯해 추신수 (클리블랜드), 김태균 (지바 롯데), 이대호 (롯데), 정근우 (SK) 등 '82년 개띠'들이 주축 멤버였다. 김동건은 당시 타율 0.324를 기록하며 대회 '베스트 나인'으로 뽑혔고 도루 1위(5개)도 차지했다.

2001년 고교 졸업 후 계약금 2억1000만원을 받고 SK에 입단할 때만 해도 성공을 보장받는 듯했다. 그러나 좀처럼 1군 무대를 밟기가 어려웠다. 2009년까지 1군 경기에 68번 나섰다. 대부분 대타 또는 대수비였다. 2009년 말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상무에서 뛰던 2년을 뺀 프로 통산 7년의 기록은 타율 0.171(82타수 14안타), 6타점, 1홈런.

"한동안 야구를 잊고 살았어요. 마음은 편했죠. 야구장 근처도 안 갔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까 자꾸 미련이 생겼습니다."

김동건은 작년 7월부터 지인의 소개로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야구 연습장에서 사회인 야구팀 선수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제9구단이 생긴다는 소식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엔씨소프트가 2013년 1군 진입을 노리고 있으니 김동건이 정식 선수로 뽑히더라도 2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그는 "김동건이라는 야구선수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면서 "딱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1군 무대를 다시 밟고 싶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테스트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추려 오는 9월에 별도의 입단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 "위암 걸리면 한국서 수술받겠다"는 美 대학병원 여의사

  • 견미리·태진아, '돈방석' 앉을 기회 놓쳤다

  • 음주운전한 女, 대리기사의 성희롱 탓에 어쩔수 없이…

  • '월 500만원' 벌어도 쪼들리네…잠 못 이루는 아빠들

  • 교사는 학생 폭행, 부모는 교사 폭행…

  • "청년 때부터 공산당 우두머리 노릇한 그, 한국에 반한 건…"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